‘프리미엄 아웃렛’ 뜨거운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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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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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도 가세 2014년 오픈
신세계첼시-롯데百과 두자릿수 성장사업 경쟁

현대백화점그룹이 프리미엄 아웃렛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에 따라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신세계첼시 및 롯데백화점과 뜨거운 3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경기 김포시 고촌읍 한강 아라뱃길 김포터미널 아웃렛 용지를 5일 입찰 받아 2014년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가칭)을 개점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은 올 4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명품 아웃렛을 열 계획을 밝혔다.

약 5만2375m²(약 1만6000평) 규모의 용지에 들어설 프리미엄 아웃렛은 내년 상반기(1∼6월) 중 착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연간 1500만 명 이상의 고객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아웃렛의 최대 경쟁력은 서울에서의 접근성. 서울시청에서 직선거리로 17km가량 떨어져 있다. 신세계첼시의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67km)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34km), 롯데백화점의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30km)과 비교해 보면 약 절반이나 4분의 1에 불과한 거리다.

한강과 아라뱃길 마리나 요트장에 인접해 있어 주변 경관이 좋고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공항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와의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 측은 가족 단위 고객 및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잡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시설까지 갖춘 쇼핑·여가 복합공간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측은 아웃렛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이유로 사업 다각화를 꼽았다. 또 현재 송도테크노파크,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투자유치 양해각서(MOU) 체결 단계인 송도국제도시 내 프리미엄 아웃렛 설립 계획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에 아웃렛 3, 4개를 추가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백화점 업계는 너도나도 프리미엄 아웃렛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5% 미만의 저조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백화점과 달리 프리미엄 아웃렛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의 올 1∼5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 늘었고 파주점도 당초 목표보다 매출을 20% 이상 초과 달성했다.

국내에서 프리미엄 아웃렛 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든 신세계첼시는 2013년 하반기(7∼12월) 부산에 신규 아웃렛을 개점하고, 2014년에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약 2배로 확장해 아시아 최대의 아웃렛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도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의 영업 면적을 2013년 상반기까지 지금의 2배로 넓힐 예정이다.

불황과 이상기온 등으로 재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된 주요 백화점 업계는 프리미엄 아웃렛이 재고 조절 차원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기존 유통 형태가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유명 브랜드를 싼 가격에 사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맞물리면서 프리미엄 아웃렛 사업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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