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디카 1위’ 캐논, 세계 첫 ‘자동화’ 승부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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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만으로 생산라인 구축” 日에 조립공장 남겨두기 전략

일본 디지털카메라 1위 업체인 캐논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로봇으로만 디지털카메라를 조립하는 완전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고도의 정밀도가 요구되는 디지털카메라 생산 자동화에 도전하는 것은 캐논이 처음이다. 이 신문은 세계적으로 디지털카메라의 가격 경쟁이 날로 심해지는 상황에서 캐논이 비용 절감을 통해 완제품 조립공장을 일본에 남겨두기 위한 전략이라고 전했다. 완제품 조립공장이 일본에 남으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부품·소재 기업도 일본에 남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신제품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부품·소재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이 가능하고 핵심 기술도 지킬 수 있다. 부품·소재 기업의 고용도 유지할 수 있다.

캐논은 2015년까지 오이타(大分)에 있는 주력 공장과 우쓰노미야(宇都宮)의 교환 렌즈 생산 공장 일부에 이 같은 자동화 라인을 도입한 후 나가사키(長崎) 공장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자동화로 남는 인력은 공장의 생산관리나 신규 사업 부문으로 옮겨 고용을 유지할 계획이다.

일본은 캐논을 포함해 소니, 니콘 등 3개사의 디지털카메라 세계 시장 점유율이 50%에 이른다. 하지만 치열한 가격경쟁 속에 캐논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대만 등 해외에서 제품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렌즈, 화상 처리 반도체, 손 떨림 방지 센서 등 핵심기술을 가진 부품 제조업체들이 해외로 동반 진출하면서 일본의 제조업 기술 기반 자체가 위협받아 왔다. 디지털카메라는 들어가는 부품만 600∼1000가지에 이른다. 한편 도요타자동차도 기술 유출을 방지하고 기술 및 생산 기반을 일본에 유지하기 위해 비용이 다소 더 들더라도 국내 생산 연 300만 대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디카#자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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