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지털카메라 1위 업체인 캐논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로봇으로만 디지털카메라를 조립하는 완전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고도의 정밀도가 요구되는 디지털카메라 생산 자동화에 도전하는 것은 캐논이 처음이다. 이 신문은 세계적으로 디지털카메라의 가격 경쟁이 날로 심해지는 상황에서 캐논이 비용 절감을 통해 완제품 조립공장을 일본에 남겨두기 위한 전략이라고 전했다. 완제품 조립공장이 일본에 남으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부품·소재 기업도 일본에 남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신제품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부품·소재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이 가능하고 핵심 기술도 지킬 수 있다. 부품·소재 기업의 고용도 유지할 수 있다.
캐논은 2015년까지 오이타(大分)에 있는 주력 공장과 우쓰노미야(宇都宮)의 교환 렌즈 생산 공장 일부에 이 같은 자동화 라인을 도입한 후 나가사키(長崎) 공장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자동화로 남는 인력은 공장의 생산관리나 신규 사업 부문으로 옮겨 고용을 유지할 계획이다.
일본은 캐논을 포함해 소니, 니콘 등 3개사의 디지털카메라 세계 시장 점유율이 50%에 이른다. 하지만 치열한 가격경쟁 속에 캐논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대만 등 해외에서 제품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렌즈, 화상 처리 반도체, 손 떨림 방지 센서 등 핵심기술을 가진 부품 제조업체들이 해외로 동반 진출하면서 일본의 제조업 기술 기반 자체가 위협받아 왔다. 디지털카메라는 들어가는 부품만 600∼1000가지에 이른다. 한편 도요타자동차도 기술 유출을 방지하고 기술 및 생산 기반을 일본에 유지하기 위해 비용이 다소 더 들더라도 국내 생산 연 300만 대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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