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체포 이튿날 유치장서 자살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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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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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찢어 목매려다 발각… 빼돌린 돈 모두 5000억檢칼끝, 정관계 로비로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다 체포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56·구속)이 체포 직후 유치장에 입감된 뒤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3일 저녁 경기 화성시 궁평항에서 밀항을 시도하다 해양경찰에 체포돼 유치장에 입감된 지 이틀째인 4일 밤 이불을 가늘게 찢어 목을 매려했다. 그러나 감시하던 해경에 발각돼 제지당했다. 김 회장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상태다. 해경은 이후 김 회장에 대한 경계 수준을 격상해 특별 보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횡령 혐의 등이 드러나자 밀항을 시도했다 실패하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였다고 한다.

동아일보 DB
동아일보 DB
저축은행 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이 저축은행 비리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선 지 나흘밖에 안 됐지만 김 회장의 불법대출 금액과 횡령액이 5000억 원에 육박하는 등 비리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또 부인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명 외식업체 M사에 200억 원대의 불법대출을 해준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10일 “빼돌린 회삿돈과 불법대출 금액이 계속해서 추가로 드러나고 있어 현재로서는 비리 규모를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한국저축은행 지점 한 곳과 솔로몬저축은행 관련 특수목적법인(SPC)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김 회장과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을 비롯해 저축은행 임원 및 대주주 비리에 이어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10년 넘게 돈독한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 영상] ‘中 밀항 시도’ 김찬경 미래저축銀 회장 구속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저축은행 영업정지#금융#은행#김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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