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조기상환 시점 당기고… 손실구간 낮추고… ‘안전벨트’ 채운 ELS 뜬다

  • Array
  • 입력 2012년 5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위험하면 꼬리를 자르고, 에어백을 설치하고, 구명조끼도 입고….

올 들어 급성장한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서 안전성을 높인 신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불안한 주식시장에 유럽 재정위기까지 다시 불거지자 안전성이 상품 선택의 기준으로 떠오른 까닭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리저드(lizard·도마뱀), 에어백, 라이프재킷(구명조끼) 등의 이름을 붙인 ELS가 낮은 손실 위험이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조기상환 시점을 당겨 현금을 조기 확보하게 만들거나 손실구간(Knock-In Barrier·녹인 배리어)을 낮추는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ELS는 일종의 증권으로 미래 주가지수 또는 개별 주가의 흐름이 정해 놓은 조건에 부합하는지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므로 옵션의 성격도 갖고 있다. 최근 발행되는 ELS는 대부분 조기상환형이다.

기초자산으로 현재 주가가 100만 원인 A종목을 선택하고, 손실구간인 녹인 배리어를 40%, 조기상환 가격은 6개월 90%, 연수익률은 15%, 3년 만기 등이라고 가정해 보자. 6개월 뒤 A종목이 90만 원 이상이고 그 6개월 동안 해당 주가가 한 번도 40% 이상 하락하지 않았다면 만기와 무관하게 바로 연 15%의 수익을 조기상환 받는다. 이 조건에 맞지 않으면 다시 6개월을 기다려 조기상환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면서 손실구간까지 기초자산이 떨어질까 봐 우려하는 고객이 적지 않다. 이런 위험을 줄여주는 상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삼성증권은 최근 리저드 ELS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전체 투자기간의 절반 시점까지 조기상환이 이뤄지지 않았어도 기초자산 가격이 손실구간에 닿지 않았다면 최고 수익의 절반을 지급하고 조기 상환한다.

보통 조기상환 시점에 주가가 정해진 가격을 밑돌면 다음 상환 시점까지 기다려야 하고 이후 주가가 손실구간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 투자자는 불안해진다. 리저드 ELS는 이 같은 우려를 없애주는 상품인 셈이다.

한화증권이 이달 초 선보인 ‘한화스마트ELS 1400호’는 조기상환이 지연될 때마다 녹인 조건(원금손실 발생구간)을 2%씩 낮춰주는 상품이다. 조기상환이 미뤄져도 주가 하락에 따른 원금 손실 가능성을 줄여주기 때문에 ‘라이프재킷’ ELS로 불린다.

정기적으로 돌아오는 조기상환 결정 시점 때 두 기초자산 중 한 종목이라도 상환 조건을 충족시키면 일정 금액(에어백)을 적립해 만기에 손실이 발생했을 때 적립해 놓은 금액을 지급하는 에어백 ELS도 나왔다. 보통 기초자산이 두 개일 때 두 종목 모두 조건을 충족시켜야 조기 상환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증시가 횡보할 때는 만기가 길고 조기상환 주기가 짧은 ELS에 투자해 상환을 앞당기는 게 좋다”며 “이때 확보한 자금으로 증시가 방향성을 잡을 때 재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와 교보증권이 11일까지 판매할 ELS는 모두 조기상환 주기가 4개월로 보통의 6개월보다 짧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증권#ELS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