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쾌청’… 벌써 100억 달러 돌파

  • 동아일보

300억 달러 물량 대기… 올해 700억 달러 달성 낙관
중동-아시아서 91억 달러… 도로부문이 플랜트 제쳐

국내 건설업체의 올해 해외공사 수주액이 벌써 100억 달러 고지를 넘었다. 2005년 이후 8년 연속으로 100억 달러(11조 3000억 원) 이상 수주를 한 셈이다. 올해 수주목표액 700억 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105억2993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70억 달러)보다는 38% 정도 줄었다. 하지만 수주가 확실시되거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공사물량만 300억 달러 규모여서 연초 수주목표액 700억 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협회 측은 보고 있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실장은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해외 발주처들이 협상이 끝난 공사도 계약을 늦추고 있어 4월 말까지 수주액이 지난해 수준을 밑돌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업체의 텃밭인 중동지역의 경우 유가의 고공행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해외공사 수주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4월 말까지 수주공사 건수(2011년 170개→2012년 183개)나 진출업체(139개사→149개사), 진출국가(67개국→68개국) 등이 모두 지난해보다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다. 또 전체 수주액에서 중소업체가 차지하는 수주액(12억 달러) 비중이 11.4%로 지난해 비중(8.1%)보다 크게 높아진 점도 눈길을 끈다. 정부가 중소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책을 내놓은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31억3700만 달러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최근 해외건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이 18억7900만 달러로 2위에 올랐다. 그 뒤를 삼성물산(8억4700만 달러) 두산중공업(7억6100만 달러) 등이 잇고 있다.

국가별로는 국내업체의 텃밭으로 여겨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8억 달러를 수주했고, 카타르(15억 달러) 이라크(10억 달러) 등의 순으로 수주액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60억 달러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아시아가 31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공사종류별로는 최근 몇 년간 강세를 보였던 플랜트 분야를 제치고 도로가 1위에 올랐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기업#건설#해외건설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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