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운영 총감독 강진혁 국장 “여수엑스포, 국내기업 해외마케팅 절호의 기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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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 운영 총감독 강진혁 이노션 엑스포사업팀 국장

총선이 치러진 11일 전남 여수 엑스포 공사 현장. 대부분의 직장이 휴무를 했지만 개막을 한 달 앞둔 이곳은 마무리 공사로 한창이었다. 공사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7개 기업관이었다.

현대자동차, 삼성, SK텔레콤, LG, GS칼텍스, 롯데, 포스코의 기업관이 순서대로 ‘ㄱ’자를 그리며 나란히 붙어 있다. 7개 건물의 디자인은 개성을 최대한 뽐내듯 각양각색이었다.

“외관 건축부터 경쟁이에요. 5월 12일 개막하면 어느 기업이 관람객을 가장 많이 모으는지 정면승부가 벌어지겠죠.”

현장을 안내해주던 강진혁 이노션월드와이드 엑스포사업팀 국장(사진)이 말했다. 강 국장은 엑스포 현장에서도 유명인사다. 현장마다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는 엑스포 후원사를 유치하는 일과 박람회장 및 전시관 운영 총감독을 맡고 있다.

강 국장은 “2007년 여수 엑스포 유치 발표 직후부터 광고업계는 들썩였다”며 “각 기업관의 건축과 운영뿐만 아니라 개막식 같은 각종 이벤트, 후원사 마케팅이 모두 광고회사의 몫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국장은 1999년 강원 겨울아시아경기대회의 운영PD였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개막식 운영감독을 맡았던 국제행사 마케팅 전문가다. 2007년 이노션으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2008년 4월부터 여수 엑스포 태스크포스(TF)팀장 겸 팀원으로 활동했다. 1인 팀이었다.

개막을 20여 일 앞둔 2012 여수 엑스포를 둘러싼 기업들의 마케팅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관 건설 현장. 이노션월드와이드 제공
개막을 20여 일 앞둔 2012 여수 엑스포를 둘러싼 기업들의 마케팅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관 건설 현장. 이노션월드와이드 제공
스페인 사라고사 엑스포와 중국 상하이 엑스포를 집중 연구한 노하우를 토대로 2009년부터 후원사 유치 대행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임무는 보기보다 쉽지 않았다. 금융위기의 여파에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라이벌’로 떠오르면서 여수 엑스포에 지갑을 열기를 꺼리는 기업이 많았던 것.

이에 조직위원회와 강 국장은 기업별 맞춤 마케팅 플랜을 짜서 각 기업에 수백 통씩 전화를 하고, 직접 만나 설득하기 시작했다. 공식 음료 후원사인 롯데칠성음료에는 ‘여수의 평균기온과 상하이 엑스포 당시 기온의 비교를 통한 음료 판매 전망치’를 분석해 “여수의 후원사가 돼 롯데 음료만 팔면 매출과 마케팅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후지제록스에는 비즈니스센터 이름을 ‘후지제록스’로 붙여주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현재까지 19개 분야 21개 기업으로부터 약 670억 원 규모의 후원을 유치했다.

강 국장은 “많은 해외 관광객이 여수 엑스포를 찾을 것”이라면서 “국내 기업들의 현재와 미래를 알리는 절호의 마케팅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여수엑스포#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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