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투자 갈수록 ‘가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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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는 늘어 ‘순유출’ 급증
“규제완화 등 유인책 필요” 지적

우리 기업의 외국 투자는 매년 크게 늘어나는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갈수록 줄어드는 이른바 ‘투자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투자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투자환경을 개선해 한국의 투자매력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국내 기업의 국외직접투자(OFDI)는 연평균 24% 증가했으나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직접투자(IFDI)는 연평균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1998∼2000년에는 투자자금이 연평균 76억 달러(8조5880억 원)씩 국내로 순유입됐지만 2010년에는 213억 달러(24조 원), 지난해에는 308억 달러(34조8000억 원)의 투자 순유출이 발생했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화되고 해외자원 확보 경쟁이 거세지면서 외국에 대한 투자는 늘었으나 정작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는 소폭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국외 투자의 상당 부분이 신시장 개척, 자원개발 투자 위주로 이뤄져 국내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투자 순유출이 균형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국내 투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재정부는 “경쟁 국가에 비해 비용 및 입지경쟁력이 낮고 외국인 투자 유인책 부족, 외국인 투자 규제, 노동시장·생활여건 등 경쟁력 부족이 해외 투자 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기업#기획재정부#OFDI#IF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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