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페이스북과 맞짱 뜬다

  • Array
  • 입력 2012년 3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SNS이어 내달 게임 진출
페이스북 운영 ‘징가’처럼 플랫폼 사업 성공할지 주목

카카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어 게임시장까지 진출하며 미국의 페이스북과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페이스북은 가까운 사람끼리 소식을 공유하는 SNS를 미끼상품으로 내세우며 대규모 가입자를 유치한 뒤 이들을 기반으로 게임이나 광고사업을 해 수익을 내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플랫폼 사업으로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

카카오는 29일 게임회사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와 모바일게임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우선 카카오톡과 모바일게임을 연결하는 게임센터(가칭) 서비스를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 게임센터 메뉴가 카카오톡과 연결되기 때문에 카카오톡 이용자들끼리 좋아하는 게임을 함께 즐기거나 서로 게임을 추천할 수 있다. 이용자들에게 게임은 공짜로 제공하고 유료 아이템 매출은 양사가 나눌 계획이다.

카카오톡의 이제범 공동대표는 “하반기(7∼12월)에는 카카오톡에서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바로 게임에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NS와 게임이 결합하는 것은 페이스북이 세계 최대 소셜게임 업체인 ‘징가’와 함께 사업을 추진한 것과 비슷하다. 징가는 페이스북 이용자를 자사로 흡수해 한 해 매출의 90% 이상을 페이스북에서 벌어들인다.

게임시장에서도 카카오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이 회사가 최근 선보인 SNS 서비스 카카오스토리의 성장세를 보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카카오스토리는 20일에 서비스가 시작돼 29일 오후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4200만 명을 넘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카카오스토리를 쓰면서 빠른 속도로 늘었다. 게임사업도 카카오스토리와 비슷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고민도 적지 않다. 페이스북과 같은 초대형 플랫폼 사업자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며 이동통신망의 데이터 트래픽(통신량)을 증가시켜 해외 이동통신사의 표적이 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 관계자도 “카카오톡의 신사업 진출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SNS#카카오톡#페이스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