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휴대전화’ MVNO 서비스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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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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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10만명 돌파… 내달부터 번호이동 가능LGU+도 서비스 시작… 기본료 4500원 상품도

다음 달부터 SK텔레콤 통신망을 이용하는 가상이동통신망(MVNO) 서비스에 가입할 때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지 않아도 된다. 또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한 MVNO 서비스도 이달부터 시작돼 이동통신 요금 인하 경쟁이 본격화할지도 주목된다. MVNO는 국내에서 약 45만 명이 가입해 이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2일부터 MVNO 번호 이동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휴대전화 가입자는 번호를 바꾸지 않고도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MVNO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MVNO 서비스의 통신료는 기존 통신사보다 저렴하지만 쓰던 번호를 변경해야 해 가입을 꺼리는 소비자가 많았다. SK텔레콤은 이달 19일 10만 명을 돌파한 MVNO 가입자가 이 제도가 시행되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MVNO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동통신 3사에서 쓰던 번호를 유지한 채 MVNO로 이동할 수 있는 번호이동제를 시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SK텔레콤은 선불 유심(USIM·가입자 인증 식별 모듈)을 다른 이동통신사 전용 기기에서도 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SK텔레콤 전용으로 출시된 기기만 이용할 수 있었다. SK텔레콤 측은 이런 제도가 시행되면 MVNO 사업자들이 기기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도 MVNO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페이스네트와 머천드코리아는 LG유플러스와 사업협정을 맺고 16일과 20일 각각 서비스를 시작했다. 머천드코리아와 스페이스네트는 SK텔레콤과 KT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LG유플러스 요금제를 토대로 추가 할인을 적용한 전용 요금제를 선보였다. 머천드코리아가 내놓은 ‘마이 컷’ 요금제는 기본료 4500원에 가입자가 쓰는 만큼 요금을 내는 상품이다. 스페이스네트가 내놓은 ‘프리T’ 요금제 중 스마트폰 전용 상품인 스마트플러스500은 기존 스마트폰 요금제보다 저렴한 기본료 1만3500원에 음성통화 30분, SMS 30건 등을 제공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 ::


이동통신망이 없는 기업이 기존 이동통신사업자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통신망 관리비와 유지비용이 들어가지 않아 요금이 싸다. 국내에서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 CJ헬로비전, 온세텔레콤 등이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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