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담보 대출 6명 중 1명 ‘하우스푸어’

  • 동아일보

30대 19.6%… 가장 비중 높아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6명 중 1명은 집을 겨우 샀지만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하우스푸어(House poor)’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8일 ‘주택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전체 주택담보대출자의 16.2%가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 30% 이상이고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100% 초과인 하우스푸어에 속한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주택 매매가격이 비싼 편인 서울과 경기지역의 하우스푸어 비중이 17.4%로 지방광역시(12.3%)보다 높았다. 집값이 크게 오른 2000년대 초중반에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샀다가 최근 원리금 상환에 애를 먹는 가구가 수도권에 특히 많은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주택담보대출자의 하우스푸어 비중이 19.6%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사회의 중추세력으로 의욕적으로 일해야 할 세대가 대출금 상환에 허덕이는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사회 전반의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집을 팔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하우스푸어의 64.0%는 매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자산의 전체 배분상태를 조정하고 원리금 상환 부담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점을 매도 이유로 들었다. 또 하우스푸어의 74.8%는 “빚을 갚느라 현재 가계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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