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선위, 신종 작전세력 검찰고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9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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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선물위원회는 9일 임시회의를 열어 총 31개 테마주를 대상으로 불공정 거래행위를 한 혐의로 3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4명은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이들은 두 사람 이상이 미리 가격과 물량을 짜고 매매해 가격을 올리는 '통정매매'를 활용한 과거의 작전세력과 달리 크게 늘어난 전업투자자들을 유인해 재빠르게 시세를 올리고 빠지는 게릴라식으로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고발된 혐의자 중 2005년까지 증권사에서 일했던 A씨는 1000억 원 상당의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상한가가 될 듯한 테마주를 잡아 전체 매도주문의 2~20배에 이르는 대규모 매수 주문을 상한가에 내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했다. 강한 매수세가 있는 것으로 잘못 판단한 투자자들이 뒤따라 매수에 나서면 보유 주식을 한꺼번에 매도하고 빠져 나왔다. 이 같은 방법으로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안철수연구소, EG 등 30개 종목에서 54억 원의 이득을 챙겼다.

하은수 금융감독원 특별조사반장은 "대규모 매수주문을 상한가에 내 단기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것은 '상한가 굳히기'라는 이름의 신종 수법"이라며 "고발된 혐의자들은 자신들이 '데이트레이더'라고 주장하지만 매매를 유인할 의도를 가진 명백한 시세조종"이라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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