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공존이다]‘매달 급여 1% 쾌척’… 1850명 임직원 중 무려 95%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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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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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은 매달 급여의 1%를 이웃돕기 기금으로 내놓는다. 월 300만 원을 받는 직원은 3만 원을 기부하는 것이다. 월급쟁이에게 적잖은 돈이지만 현대오일뱅크 1850명 임직원 중 현재까지 약 95%가 참가했다.

기부는 본인이 중단의 뜻을 밝히지 않는다면 퇴직할 때까지 매월 급여공제 형태로 계속된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대기업 임직원들이 본인 급여의 1%를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특히 노동조합이 적극 동참함으로써 국내 기부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렇게 모은 기금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기 위해 별도의 재단법인인 ‘현대오일뱅크 1% 나눔 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의 이사회는 명망 있는 외부 인사와 조합원 대표 등으로 구성되며, 노동조합 대표로 짜여진 독립적인 운영기구가 사업 및 운영 전반, 기획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자신의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 동참을 적극 권유해 기부문화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급여 1% 나눔 외에도 현대오일뱅크는 공장이 있는 충남 대산에서 매년 8억 원 규모의 지역농민 쌀을 사들여 어려운 이웃에 나눠주고 있다. 올해 1월 초에는 임직원들이 서산시를 방문해 쌀 기부증서를 전달하고, 충남 일대 어려운 이웃의 소중한 겨울나기 양식으로 사용해달라는 뜻을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 대산 공장 주변 농민들이 생산한 쌀 약 8억 원어치를 구매했다”며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와 소외된 이웃을 돕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부한 쌀은 충남도 내 각 시군 및 서산시, 태안군, 당진군 일대 장애인 복지시설, 양로원 등에 전달된다.

쌀 수매와 유사한 지역경제 활성화방안 중 또 다른 것으로 서산시 삼길포 일대에 매년 2억 원 상당의 우럭 치어를 방류해 지역 어촌을 살리려는 노력도 진행한다. 치어 방류는 10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다.

미래세대 교육을 위해서는 자체 장학재단을 설립, 매년 1억 원의 장학금을 적립하고 있다. 이 중 5000만 원은 학업성적이 좋은데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10억 원의 재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이밖에 태풍 수재의연금, 기름 유출사고 복구 지원금, 장애인 체육대회 등 국가적 재해와 재난으로 인해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도 다양한 후원사업을 진행한다. 현대오일뱅크는 “1964년 국내 최초 민간 정유사로 출범한 이래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이웃과 사회에 희망 에너지를 전파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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