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새 회장에 김정태 행장 내정… “외환銀 네트워크 살려 해외진출 적극 나설것”

  • Array
  • 입력 2012년 2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하나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에 김정태 하나은행장 겸 하나금융 개인금융부문 부회장(60·사진)이 내정됐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7일 회의를 열어 김 행장을 김승유 회장의 후임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김 행장은 이변이 없는 한 다음 달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3년 임기의 회장으로 취임한다.

▶본보 27일자 B1면 하나금융 회장 오늘 선정… 김정태 유력


이날 회추위에 참석한 한 사외이사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내부의 안정이 급선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며 “그룹의 안정과 성장, 기업가 정신을 비중 있게 고려했고 그런 면에서 김 행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김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회추위는 사내외 각각 4명씩 8명의 초기 후보군을 만들어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을 시작했다. 이 중 상당수 후보가 포기 의사를 밝혀 이날 후보 인터뷰에는 김 행장을 포함해 2명만 참석했다. 이날 회장 경쟁에서 탈락한 후보는 하나금융의 나머지 부회장 3명 중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하나금융을 국내 최고 금융지주로 만들고 외환은행의 네트워크를 살려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겠다”며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만큼 겸손한 자세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경남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김 행장은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뒤 신한은행을 거쳐 1992년 하나은행 창립 멤버로 합류해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을 지냈다. 뛰어난 영업능력 덕분에 하나은행으로 옮길 때 신한은행 측에서 6개월간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다.

그는 하나은행 임원 시절 ‘토요미팅’ ‘야간산행’ 등 조직원의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만들었고, 사내 행사에 마술사, 웨이터, 조선시대 머슴 복장 등을 하고 나타나 직원들을 웃길 정도로 친화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행장실도 자신의 이니셜을 따 ‘조이 투게더 룸(Joy Together Room)’이라고 짓고 직원들이 수시로 드나들게 했다. 김 행장은 “‘조이 투게더’를 외치며 직원들과 하나가 됐던 것처럼 회장이 된 뒤에도 즐거운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후임 회장 후보가 확정되면서 김승유 회장은 사퇴가 확정됐다. 김 회장은 김 행장과 함께 차기 하나은행장 및 하나금융 사장 인선 문제를 논의한 후 다음 달 초까지 사외이사들에게 후보자를 추천할 계획이다. 은행장 후보로는 김병호 경영관리그룹 부행장과 이현주 리테일그룹 부행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