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혁신의 나라” 로레알그룹 소속의 화장품 브랜드 ‘키엘’의 셰릴 비탈리 사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키엘 매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에서의 고속 성장 배경은 혁신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성향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키엘의 브랜드 특성과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미국 뉴욕의 화장품 브랜드 키엘의 한국 진출기는 경영대학원의 케이스스터디 감으로 꼽힌다. 키엘은 2000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 키엘의 세계 10대 매장 중 9개가 한국에 있을 정도.
이렇다 보니 키엘의 최고경영자(CEO)인 셰릴 비탈리 사장에게 한국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16일 방한한 비탈리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의 고속 성장 비결을 묻는 질문에 ‘한국인들만의 특별한 힘이 원동력’이라고 치켜세웠다.
“키엘은 원래 친절한 서비스로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서비스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적용하는 모든 원칙이 가장 극대화돼 발현됩니다.”
한국은 특히 스킨케어 부문에서 가장 앞서가는 나라로 꼽힌다. 비탈리 사장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평가할 때 한국에서 잘된다면 다른 곳에서도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론칭한 화이트닝 라인인 ‘클리어리 코렉티브’ 역시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제작됐다.
“혁신적인 기술 부문에서 현대자동차나 삼성전자 같은 한국 기업이 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은 화장품 업계에서도 이런 ‘혁신성’이 가장 잘 수용되는 곳입니다.”
키엘의 매장에는 화장품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와 전신 해골 모형이 있다. 오토바이는 매장을 찾는 남성들이 심심하지 않게 하기 위해 서비스 차원에서 설치한 것이지만 전신 해골 모형은 약국이 모체인 이 회사의 오랜 상징물이다. 이런 ‘파격적인’ 장치들을 혁신적인 한국 고객들은 특히 흥미롭게 생각한다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키엘은 16일 재단법인 ‘아름지기’가 추진 중인 ‘오래된 나무 살리기’ 캠페인에 4000만 원을 기부했다. 비탈리 사장은 최근 명품을 중심으로 한 일부 외국계 기업이 사회공헌에 인색하다는 원성이 크게 일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뉴미디어 시대에는 ‘투명성’이 강조되고 기업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을 개발하는 것이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우선 조건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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