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2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김승유 회장의 뒤를 이어 하나금융을 이끌 새 회장 후보를 결정한다. 김정태 현 하나은행장(60·사진)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유 회장은 26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준(準)회추위 성격의 경영발전보상위원회가 넘겨준 후보군을 토대로 27일 후보 인터뷰를 진행한 뒤 단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승유 회장, 김각영 전 검찰총장, 조정남 전 SK텔레콤 부회장, 김경섭 전 감사원 감사위원, 유병택 한국품질재단 이사장, 이구택 포스코 상임고문, 허노중 전 한국증권전산 사장 등 7명으로 구성된 회추위는 27일 회장 단독 후보를 선정한 뒤 3월 7일 하나금융 이사회 때 차기 회장으로 추천한다. 차기 회장은 3월 23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현재 회추위에 올라온 후보는 김정태 행장을 포함해 3, 4명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후보들이 모두 27일 면접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회추위의 한 관계자는 “면접 일정을 잡고 있는데, 후보군에 있는 일부 인사는 면접 보는 것 자체를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태 행장이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사장의 사퇴로 크게 흔들릴 수 있는 하나금융 조직을 다잡을 유일한 카드로 부상하자, 다른 후보들이 도전 의사를 접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김정태 행장과 함께 내부 인사 중 차기 회장 후보 물망에 올랐던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이미 면접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24일 농협금융지주 회장 선임에서도 내부 인사인 신충식 전무가 승진하면서 ‘남의 잔치에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는 외부 인사들의 생각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김정태 행장 단독 추대의 모양새가 좋지 않아 회추위 결정이 연기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 행장은 부산 출신으로 경남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은행과 신한은행을 거쳐 1992년 하나은행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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