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짐 윅스 부사장 “스마트 혁명이 디자인 개념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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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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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토로라 디자인부문 총괄 짐 윅스 부사장

모토로라 모빌리티 제공
모토로라 모빌리티 제공
“예전의 휴대전화는 기기를 살 때마다 새로운 경험이 시작됐어요. 하지만 스마트폰은 기기가 바뀌더라도 콘텐츠와 서비스가 계속 이어지면서 개인 역사의 집합체가 되고 있습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디자인 부문(CXD)을 총괄하고 있는 짐 윅스 부사장(사진)은 10일 모토로라코리아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스마트 혁명이 디자인의 개념 자체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윅스 부사장은 독특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을 ‘사용자 경험(UX)’과 연계해 구현하는 것으로 유명한 세계적 산업디자이너.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드로이드’ ‘밍’ ‘레이저’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레이저’는 초슬림 디자인에 세계 최초로 방탄소재 ‘케블라’를 사용해 화제를 모았다. 윅스 부사장은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독특함과 우수함을 명쾌히 전달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았다”며 “케블라는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으로는 불가능한 두께와 강도를 동시에 구현한다”고 말했다. 겉만 화려한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기능까지 향상시켜주는 ‘정직한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그가 이끄는 모토로라 CXD에는 디자인 전공자뿐 아니라 재료공학 인체공학 디자인비즈니스 금형설계 등 다양한 전문가가 모여 있다. 베이징 서울 샌프란시스코 등 세계 여섯 곳의 디자인센터가 협업하는 것도 특징이다. 황성걸 전무가 이끄는 CXD 서울 스튜디오도 수시로 화상회의를 하며 글로벌 제품 디자인을 함께하고 있다.

스마트 혁명은 디자인 과정도 바꿔놓았다. “예전의 포커스그룹인터뷰(FGI) 같은 방식의 조사는 소비자가 실제 원하는 것과 차이가 컸습니다. 이 때문에 혁신적인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의 첫 반응이 부정적인 경우도 많았죠. 요새는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찾는 ‘자연통찰’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디자이너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지요. 특히 디자인이 브랜드 이미지와 융합할 때 사람들의 느낌을 기호학적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요긴합니다.”

윅스 부사장은 “스마트폰이 발전하면서 사용자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얼마나 쉽고 단순한가 하는 점이 디자인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가 최근 개발한 ‘스마트 액션’이라는 기능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자동으로 파악해 네트워크 및 벨소리 등을 자동으로 설정해주고 배터리도 최적화해준다. 스마트폰을 쓰기 위해 사용자가 스마트해질 필요는 없다는 그의 신념이 반영된 서비스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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