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요우커族 ‘명품’-신촌 요우커族 ‘대중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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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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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中관광객 쇼핑 분석
지출액은 압구정이 4.5배

성형수술을 하러 한국에 온 중국인 마오진옌 씨(25·여)는 두 달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상품 1억 원어치를 구매했다. 지난해 12월 9일엔 설화수 화장품과 꿀, 12월 23일엔 오브제 정장과 라메르 수분크림, 지난달 20일엔 까르띠에 반지와 이상봉 원피스 등을 샀다.

교환학생으로 서울에 있는 중국인 타오단 씨(22)의 가족은 지난달 춘제(春節·중국 의 설) 연휴에 한국을 찾아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 MCM 가방과 랩시리즈 세트, 게스 청바지 등 157만 원어치를 구입했다.

중국인 쇼핑객 사이에서도 ‘압구정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족’은 명품과 디자이너 브랜드, 한류 상품을 선호하는 반면 ‘신촌 요우커족’은 영캐주얼 브랜드와 중저가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신촌점에서 지난해 하반기(7∼12월) 루이뷔통, 샤넬 등 6개 명품을 제외하고 외국인(중국인 90% 이상) 매출을 조사한 결과 압구정본점 1위는 명품시계 편집매장 더하우스오브와치였다. 오브제(2위) 릭오웬스(3위) 이상봉(5위) 등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도 매출이 높았다. 신촌점 1위는 대중 명품인 MCM이었고 소다, 보브, 스카프 편집매장, 코데즈컴바인 등 중저가 제품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들도 지역에 따라 다른 쇼핑 성향을 보인다. 세금 환급액으로 추산한 1인당 지출액(객단가)은 압구정본점이 158만 원으로 신촌점(35만 원)의 4.5배에 달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이달부터 ‘통 큰’ 중국인을 위해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신촌점에서 은련카드 플래티넘카드로 결제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상품권 지급 기준액을 5000만 원까지 높였다. 5%에 해당하는 250만 원까지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업계에서 최고 한도는 500만 원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촌 인근에선 외국인 학생회에 개강 총회 장소로 문화홀을 제공하고 할인 쿠폰을 나눠주는 등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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