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20대의 눈높이를 맞춰라! 수입차 브랜드 젊은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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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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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코리아 ‘통 큰’ 경품… 페이스북에서 차 한대 내건 이벤트
자동차 리스 월부담금도 낮아져 수입차 초기 구입 부담 줄어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3800만 원짜리 C30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와 화이트데이(3월 14일), 졸업식과 입학식 등 기념일이 많이 몰린 2, 3월에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와 손잡고 페이스북을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벤트에서 내건 ‘통 큰’ 경품이다.

이 회사가 수천만 원짜리 차를 내걸며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페이스북 주 사용자인 20대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할리스커피 메뉴에 ‘볼보 메뉴’를 만들어 오프라인 마케팅에도 한창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차 한 대를 내건 경품 행사에 하루 신규 팔로어가 수천 명씩 늘 정도로 호응이 높다”고 전했다.

최근 수입차업계에서는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한 수입차 업체는 지난해 페이스북을 열면서 한 주에 수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 공을 들였다는 얘기가 화제가 됐다.

푸조의 국내 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이달 초 푸조의 스포츠카 ‘RCZ’에서부터 프랑스 스타일의 정통 세단 ‘508’까지 푸조의 전 차종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담은 아이패드 전용 애플리케이션 ‘푸조 디지털 브로셔’를 내놓았다. 이처럼 수입차업체들이 앞다퉈 SNS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 초년생들의 엔트리카(소비자가 처음 사는 자동차)로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000만∼3000만 원대 수입차 출시가 늘면서 과거 사회 초년생의 엔트리카였던 아반떼와의 가격 차가 줄어든 데다 SNS를 통해 자신의 차를 과시하고픈 욕구도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2009년 20대 수입차 등록 수는 2044대였으나 2010년 3528대, 2011년 4801대로 1년 새 37%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증가율인 1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리스 시장에서도 20대는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리스 시장을 찾는 고객은 주로 40, 50대 자영업자나 업무용으로 차를 쓰려는 법인 수요가 대부분이었다. 최근들어 월 부담금이 적은 리스로 수입차를 타려는 20대 고객들이 늘고 있다. 리스는 법인 등록이기 때문에 정확히 20대 소비자의 리스 등록률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미니, 포르셰 등 법인용으로 쓰기는 힘든 차종의 법인 등록 대수가 미니의 경우 2010년 705대에서 지난해 1245대, 포르셰는 2010년 594대에서 지난해 989대로 늘었다.

이런 고객 수요에 맞춰 수입차업계는 월 부담금을 수십만 원대로 낮춰 20대 소비자들의 초기 구입 부담을 줄이고 있다. 또 3년마다 차를 바꿔타는 이들의 소비풍토를 감안해 3년 단위 할부금융 상품을 강화하는 추세다. 인피니티 ‘G25’ 모델(부가세 포함 4590만 원)의 경우 선납금 40%를 내면 월 18만9000원에 차를 구매할 수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20대 소비자는 어학연수와 배낭여행으로 어릴 때부터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며 “결혼 시기도 30대로 늦춰지면서 여유 있는 주머니 사정 덕에 수입차 시장의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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