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락 내리락]안철수硏 매물 부담에 급락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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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가 대규모 매물 부담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8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전날보다 1만1700원(8.94%) 내린 11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36% 오른 520.95로 마감했다.

이는 다음 주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됐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7일 안철수 재단에 기부하는 주식 186만 주 가운데 86만 주를 순차적으로 매도해 현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장외 대량 매매(블록딜)가 아니라 장내 매도 방식이라 이를 받아줄 매매 주체가 없으면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최근 높은 회전율과 거래량을 보이는 만큼 매물이 충분히 소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날 안철수연구소의 회전율은 22.10%, 거래량은 221만여 주였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86만 주를 한 달 동안 나눠서 매각할 경우 대량 매도의 충격을 흡수할 정도의 완충력은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3일 이후 사흘 연속 하루 거래량이 200만 주를 넘었다. 또 안철수 재단이 86만 주를 판 뒤에도 안 원장의 안철수연구소 지분은 18.6%로 2대 주주인 원종호 씨(9.16%)보다 많아 최대주주 자리를 계속 유지하는 것도 주가의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소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고 ‘정치테마주’ 특성상 안 원장의 행보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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