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최대 실적은 새 회계 덕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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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이익에 ‘일회성 이익’ 새로 포함해 달성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과거 회계 방식으로는 사상 최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영업이익으로 보지 않았던 자산 매각이익을 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하면서 포함해 영업이익을 산출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K-IFRS를 적용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조2964억 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 기존의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2분기의 5조142억 원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일회성 이익규모는 8000억 원으로 해 전체 영업이익의 15%를 차지한다. 일회성 이익을 빼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약 4조5000억 원으로 줄어든다. 일회성 이익은 한국회계기준(K-GAAP)을 적용했을 때는 영업외 수익으로 분류돼 영업이익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K-IFRS가 도입돼 영업이익으로 산정된다. 결국 회계기준 변경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기록을 깨는 데 단단히 한몫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일회성 이익 변수에 좌우되지 않는 삼성전자의 명실상부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에 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이후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2일 반등에 성공해 108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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