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스닥 ‘히든 챔피언’ 폐지 적극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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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된 유망기업 실적 부진
선정기준 논란에 존폐 기로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의 우량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09년부터 선정해 온 ‘히든 챔피언’을 폐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는 기대를 모았던 히든 챔피언 기업들이 신통치 않은 주가수익률과 매출을 보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히든 챔피언은 믿을 게 못 된다’라는 비판까지 생긴 데 따른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히든 챔피언 선정 기준이 논란이 되고 실효성에 의심이 발생함에 따라 이 제도를 폐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26일 밝혔다. 당초 한국거래소의 전략은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코스닥 기업을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해 경영혁신 컨설팅 자금을 제공하고 기업설명회(IR) 개최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증시를 이끌 동력으로 만든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지금까지 선정된 히든 챔피언 기업의 주가는 실망스럽다. 지난해 4월 29일 ‘2011년 코스닥시장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된 37개 기업 중 연말까지 주가가 오른 곳은 14개뿐이다. KH바텍은 52.12%나 주가가 떨어졌다. 한국정밀기계(―45.91%), 아모텍(―42.65%), 해덕파워웨이, 멜파스(이상 ―42.57%), OCI머티리얼즈(―40.32%) 등도 하락폭이 컸다.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등 외부 변수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해도 상당수 히든 챔피언 기업은 매출까지 줄었다. 이 기업들 중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늘어난 곳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적자로 돌아선 기업도 3개사에 이른다.

이에 앞서 한국거래소는 올해부터 KRX리서치프로젝트(KRP) 사업도 폐지하기로 했다. KRP사업은 한국거래소가 소외된 유망 코스닥 상장사와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연결해 ‘스몰캡 리포트’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KRP가 시장에서 ‘거래소 발주 리포트’로 불리며 보고서 내용의 가치에 논란이 일자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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