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선물]백화점-마트 추천 ‘극과 극’ 선물세트

  • 동아일보

품격 한아름-은어세트… 금 곶감… 흔히 접하기 힘든 귀한 제품들
실속 한가득-물가부담 덜어줄 합리적 가격 실속 선물세트 다양

설은 주변 사람들에게 존경, 친근감, 사랑을 표현할 좋은 기회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받는 이에게 선물하는 이의 마음까지 살뜰하게 담아 보낼 다양한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다.
설은 주변 사람들에게 존경, 친근감, 사랑을 표현할 좋은 기회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받는 이에게 선물하는 이의 마음까지 살뜰하게 담아 보낼 다양한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다.
《화려하거나 실용적이거나, 특별하거나 대중적이거나. 올해 설 선물은 두 가지 트렌드로 극명하게 나뉜다. 세계 각지의 귀한 먹이를 먹고 음악을 들으며 특별히 길러진 한우가 선물로 등장하는가 하면 실속 있는 햄, 식용유 선물세트도 눈에 띈다. 최근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반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부유층은 갈수록 고급 제품을 찾으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고급 제품이나 실속 있는 선물이나 가장 중요한 것은 선물을 주는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선물을 받을 사람의 환한 얼굴을 떠올리며 그가 좋아할 만한 제품을 정성껏 고른다면 그게 무엇이든 상대방은 기뻐할 것이다.》

○ 귀한 한 사람을 위한 프리미엄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쉽게 찾기 어려운 귀한 제품이나 선물을 줄 때 스토리도 함께 들려 줄 수 있는 선물들을 대거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전통 3대 한우인 칡소와 흑소, 황우를 하나로 모은 ‘전통 한우 3선 세트(65만 원, 4.2kg)’를 100세트 한정으로 판다. 제주흑소의 등심과 불고기, 울릉칡소의 안심, 채끝과 국거리, 황우의 등심, 불고기가 들어 있다. ‘봉화 은어세트 1호(25만 원)’도 눈에 띈다. 민물고기인 은어는 맑은 물에서만 살며, 맛이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 생선으로 알려져 있다. ‘봉화 은어세트 1호’에는 은어간장조림 6마리, 은어훈제조림 10마리, 은어식혜 1병, 은어젓갈 1병, 송이버섯장조림 1병이 들어 있다.

현대백화점은 순금(金) 성분이 들어 있는 곶감을 내놓았다. 현대백화점 곶감 바이어들은 1년 전부터 상주, 산청, 함안, 완주, 김천 등 유명 산지 7곳을 돌아다니며 이색 곶감 선물세트 물량을 준비해왔다. 대표상품으로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 인증을 받은 ‘현대 천수금(天壽金) 산청 곶감 세트(25만 원)’. 경남 산청의 농가에서 금을 활용한 초미세 유기농 농법으로 키운 감을 골라 넣었다. 현대백화점은 또 경남 함안 파수농원 박지호 씨가 재배한 곶감 가운데 상위 5%(120g 이상)의 특대 사이즈만을 선별해 곶감 하나하나를 손으로 깎아서 만든 ‘현대 명품 함안 봉옥 곶감 세트’도 팔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유서 깊은 종가의 노하우를 담은 다양한 전통 종가 선물세트를 올해 처음 선보였다. 종가에서 내려오는 오래 묵은 전통 장류, 귀한 민속주 등이 있다. ‘안동 김씨 종가 숙성 고등어 세트(숙성 간고등어 900g×3손, 1손 2미 기준·2만 원)’는 안동 김씨 예의소승공파 30대 종부인 최명희 씨가 만든 선물 세트다. 한국 전통 장류 명인인 최 씨의 된장과 간장으로 간해 48시간 장독에서 건조시킨 숙성 간고등어다. ‘선씨 종가 7년 숙성 장 세트(500mL, 50세트·10만 원)는 350년 동안 대물림된 ‘씨 간장’을 보존하고 있는 장 명가인 보성 선씨 종갓집에서 만든 숙성 장이다.

○ 실속 있는 가격의 인기상품


이마트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공산품 선물세트와 질 좋은 신선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한우 및 청과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 설은 기업들이 가공·생활용품 세트를 대량 구매할 것에 대비해 대량 가격혁명 세트 품목을 76개 준비했다. 전년 추석대비 28% 확대한 수치다.

대표 상품으로는 가공식품 세트 중 10년 연속 최다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동원 25호(살코기Q참치165g×12+런천미트200g×4·3만2800원), 엘지 다복 1호(샴푸200mL×2+린스200ml+치약95g×6·9900원), 아모레다화1호(샴푸200mL×2+린스200mL+치약90g×6·9900원) 등이다.

대형마트에서도 한우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우 사육두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가격이 최대 30% 저렴해져 이마트는 올해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 설보다 35% 이상 늘렸다. 한우 칡소세트가 45만∼55만 원에 30세트 한정으로 나와 있다. 수입 쇠고기도 인기다. 미국산 초이스 등급 꽃갈비 중 살코기가 많은 7∼8번 두개의 갈비대로만 가공한 ‘2RIB LA식 갈비 세트(4.2kg)’는 500세트 한정으로 16만8000 선이다.

롯데마트는 ‘통큰 선물세트’를 준비해 한우, 과일 선물세트를 최대 30%가량 저렴하게 판다고 밝혔다.

특히 10만 원이 안 되는 한우선물세트가 인기다. ‘통큰 전통한우 갈비세트(한우 찜갈비 2.4kg 1박스)’는 9만5000원으로 전점에서 5000개 한정으로 나와 있다. 충주 나주 등 유명 산지에서 당도 선별을 통해 엄선한 ‘통큰 사과·배 혼합세트(사과6+배6 1박스)’는 2만9900원으로 전점 2만 세트를 판매한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돼, 조금이나마 설날 물가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저렴한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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