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자본주의’에서 길을 찾다]50대 들어서면 툭 꺾이는 ‘인생경제 그래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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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모은다 해도 양육-교육비로 다 나가
나라 경제는 “희망적”… 개인은 “암울”

‘우리의 인생 경제 그래프는 희망이 안 보입니다.’

이번 집단심층면접조사(FGI)에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나이대별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인생경제 그래프’를 그려 달라고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인생경제가 50대 중후반 이후에 급격하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나라경제를 장기적으로 전망해 달라는 질문에는 참석자 4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9명이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변한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20, 30대 참석자들은 자녀 양육비와 사교육비 부담으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여성 참석자는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돈을 모은다고 해도 아이가 태어나면 양육비, 사교육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겠지요”라고 했다.

40, 50대 남성들은 노후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부분 국민연금, 개인연금, 저축 등으로 어느 정도 퇴직 후를 대비하고 있지만 노후자금에는 턱없이 못 미칠 것이라고 걱정했다.

특이한 점은 40, 50대 여성들은 같은 연령대 남성들에 비해서는 노후에 대한 걱정이 덜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벌어놓은 돈으로 은행 이자나 임대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거나 ‘나도 계속 벌 수 있기 때문에’,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유산도 있을 것’이라며 최소한 현재 수준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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