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세일 백화점 “매장 분위기 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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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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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조회… 슈퍼맨 캐릭터 장식… 나눔산타단…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매장에 ‘지친 20대를 응원한다’는 의미가 담긴 슈퍼히어로 캐릭터가 곳곳에 장식돼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매장에 ‘지친 20대를 응원한다’는 의미가 담긴 슈퍼히어로 캐릭터가 곳곳에 장식돼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1일 오전 9시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현대백화점 중동점 강당에 예상치 못한 손님이 찾아왔다. 백화점 개점을 앞두고 열린 일일 조회에 TV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 출신 방송인인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 씨가 강당에 등장한 것이다. 콘팔로니에리 씨가 백화점 강당을 찾은 것은 대부분이 주부인 협력사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한국으로 시집와 느낀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주기 위해서였다. 협력사원들은 1시간 동안 콘팔로니에리 씨 특유의 발음으로 풀어내는 이야기에 연이어 웃음을 터뜨렸다. 이 백화점이 콘팔로니에리 씨를 초청해 ‘유머 조회’를 연 것은 최근 경기침체 탓에 활력을 잃은 협력사원들의 기를 북돋워주기 위해서다.

백화점들이 17일에 이르는 사상 최장 송년 세일을 진행하며 매출 올리기에 한창이다. 예년 같지 않은 매출 신장 폭에 일선 매장에서 일하는 협력사원들의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도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매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현대백화점의 노력이 유통업계에서 화제다.

현대백화점 유플렉스에는 연말이면 흔히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내부 장식이 올해는 안 걸렸다. 그 대신 슈퍼맨 이미지가 백화점 400여 곳에 장식돼 있다. 산타클로스를 밀어낸 이 슈퍼맨 캐릭터는 9월 현대백화점이 실시한 대학생 디자인공모전에서 수상한 ‘슈퍼히어로’ 캐릭터다. 취업, 진로 고민으로 힘든 20대 소비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로 고안된 이 캐릭터는 당초 지난달 말까지만 전시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배경 삼아 ‘셀카’를 즐기는 고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크리스마스 장식 대신 계속 쓰기로 한 것.

이 백화점은 11일까지 진행되는 송년 세일 기간에 고객들을 대상으로 ‘나눔산타단’을 모집한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백화점이 후원하는 공부방에 백화점 직원과 함께 고객이 산타 복장으로 찾아가 선물을 나눠주고 파티를 열 계획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고객 가운데 50, 60대 고객들에게 나눔의 기쁨을 느끼게 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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