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NC, AK플라자 등 3개 중대형 백화점도 내년부터 중소납품업체의 판매 수수료율을 현재 23.8∼27.5%에서 1∼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지난달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백화점이 1054개 업체의 판매 수수료율을 3∼7%포인트 인하한 데 따른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백화점 ‘빅3’에 이어 3개 백화점도 305개 업체의 판매 수수료율을 1∼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수수료 인하 대상은 이들 백화점에 납품하는 전체 중소업체 중 37%로, 각각 △갤러리아 297개 중 150개(50.5%) △NC 283개 중 102개(36.0%) △AK 245개 중 53개(21.6%) 등이다. 대기업 계열사, 단기행사 업체 등은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수수료 인하폭은 갤러리아가 1∼5%포인트로 제일 크고 NC와 AK는 1∼3%포인트다.
그러나 305개 업체 중 225곳의 인하폭이 1∼2%포인트에 그쳐 생색내기용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중대형 3개 백화점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합계는 빅3의 각각 8%, 5%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며 “이들 백화점의 작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합계는 각각 6649억 원, 620억 원으로 빅3의 매출(8조8535억 원)과 영업이익(1조2148억 원)에 크게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앞으로 일부 대형마트에서도 판매 장려금을 내리기로 한 만큼 비합리적인 높은 수수료로 인한 가격 거품이 빠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매 장려금은 판매실적에 따라 제조업체가 유통업체에 내는 돈이다. 공정위는 또 판매 수수료 외에 백화점업계에 관행화된 가(假)매출, 상품권 구매 강요, 인테리어 비용 등 입점 및 납품업체의 추가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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