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자동차 18종 배기가스 실내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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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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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HG등 국산 13종 검출… 벤츠-렉서스 포함 수입 5종도

국내에 판매되는 차량 상당수가 주행 시 실내로 배기가스가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는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현대자동차 그랜저HG 차량의 배기가스가 실내로 들어온다는 지적이 제기돼 해당 차종을 조사한 결과 배기가스가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그랜저HG 2.4GSL, 3.0GSL, 3.3GSL 등 3종류(차량 5대)의 실내 공기조절장치 스위치를 외부공기가 유입되지 않는 ‘내부순환 상태’로 놓고 30분간 100∼140km 속도로 급가속과 급감속을 반복해 주행했다.

그러자 이들 차량 안으로 배기가스가 들어와 그랜저HG 3.0GSL은 일산화탄소 36.7ppm, 3.3GSL은 33.4ppm, 2.4GSL은 23.6ppm이 검출됐다. 정부가 허용하는 실내기준치(10ppm)를 넘어서는 양이다. 배기가스에는 일산화탄소를 비롯해 질소산화물, 오존 등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들 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면 천식 등 호흡기질환이 생기고 심하면 폐암까지 발생한다.

그랜저 외에도 시중에 출고된 3년 이내의 차량 중 국산차 13종, 수입차 5종을 무작위로 선정해 같은 실험을 한 결과 대부분 차량의 실내에서 일산화탄소가 검출됐다. 반면 SM5 GSL은 조사 차량 중 유일하게 일산화탄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조만간 그랜저에 ‘속도감응형 공기 자동순환 제어장치’를 적용하고 다른 차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치는 자동으로 실내·외 공기의 압력차를 줄여 배기가스 유입을 차단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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