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株…안철수株…대선 앞두고 정치테마주 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7일 2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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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선을 염두에 둔 테마주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이지만 여야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거치며 테마주 열풍은 과열로 치닫는 양상이다. 시세조종(작전)세력까지 대거 등장하는 등 정치 테마주가 마구 등장하자 금융감독 당국이 정밀 감시에 들어갔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증시에 선거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60개가 넘는다. 대선 관련 유력 인사들이 내세우는 교육, 복지 등 특정 정책 관련에서부터 유력 인사와 회사 관계자의 친분에 기댄 것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테마주는 지난해 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내놓은 복지정책에 대한 기대로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등이 급등하면서 부각됐다. 박 전 대표의 동생 박지만 씨가 최대주주인 EG, 박 전 대표 지지모임의 회원으로 알려진 이가 대표이사로 있는 서한 등의 종목들도 동반 급등했다.

최근에는 야권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과 관련한 테마주가 형성되며 과열되기 시작했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박원순 당시 야권 단일후보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자 웅진홀딩스, 풀무원홀딩스, 휘닉스컴, 한창, 오텍 등의 주가가 여론 변화에 따라 널뛰기를 했다. 특히 보유 주식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안 원장의 정치참여 기대심리가 강해지면서 안철수연구소와 관련 종목 주가가 일제히 들썩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한 달 만에 두 배로 뛰어 사상 최고가가 됐으며 '안철수 테마'로 꼽힌 종목들도 특별한 이유 없이 상승 중이다.

한편 정치인 테마주 열풍을 노리고 작전세력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증권게시판에 안철수 원장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작전세력까지 나타났다. 이 세력은 코스닥종목인 솔고바이오의 사외이사가 안 원장과 찍은 사진을 올려 이 종목 주가를 끌어올리는 신종 수법을 시도했다. 이 종목 주가는 최근 4일간 30% 가까이 폭등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 당국은 솔고바이오의 주가 급등을 비롯해 상당수 정치인 테마주에 작전세력이 가담한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감시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의심스러운 테마주들의 주가 급등과 관련해 사진과 글을 유포한 인터넷 증권게시판을 대대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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