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亞담당 대럴 김 이사 “커피시장 포화?… 개척할 곳 여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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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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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은 커피전문점 천지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커피전문점이 보인다. “커피시장은 포화됐다”는 말이 그럴싸하게 들린다. 하지만 커피 문화를 전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스타벅스가 보기에 커피시장은 아직 광활한 미개척지다.

스타벅스 국제소비상품그룹 아시아 담당 대럴 김 이사(사진)는 6일 “전 세계 커피시장을 놓고 보면 스타벅스의 시장점유율은 1%도 채 안 된다”며 “집에서 마시는 커피, 여행 가서 마시는 커피 등 개척해야 할 시장이 여전히 넓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커피를 마실 때 매장에서 마시는 비율과 매장 밖에서 마시는 비율이 3 대 7 정도로 매장 밖에서 커피를 더 많이 소비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스타벅스가 최근 주목하는 커피 상품은 캔커피 같은 RTD(ready to drink)커피와 분말커피인 인스턴트커피다. RTD커피는 성장률이 2009년 33%, 2010년 28%에 이를 정도로 고성장세다. 2010년 기준 한국 시장 규모는 6786억 원 정도다.

스타벅스는 2006년 9월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병커피, 2008년 6월 ‘스타벅스 더블샷’ 캔커피, 2009년 10월 ‘스타벅스 디스커버리즈’ 컵커피 등 모든 종류의 RTD커피를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올해 8월에는 동서식품 ‘맥심’이 장악하고 있는 커피믹스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커피믹스인 ‘비아(VIA)’를 처음 선보인 것. ‘비아’는 3봉짜리 한 팩이 3500원으로 한 봉당 1100원이 넘지만 김 이사는 “‘프리미엄’ 커피믹스의 맛을 보여줄 수 있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현재 스타벅스 매장에서만 팔고 있는데 판매처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캡슐커피 시장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올해 3월 커피머신용 ‘스타벅스 K-컵 캡슐커피’를 출시해 미국 캐나다 시장에 선보였고 조만간 국내에도 소개할 예정이다.

김 이사는 “스타벅스가 한국에서 돈만 벌어가는 얌체 브랜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을 위해 봉사활동도 꾸준히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또 “창업 40년을 맞은 스타벅스가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우리가 단순히 커피를 파는 게 아니라 커피 마시는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는 생각 덕분”이라며 “한국 시장에 다양한 커피를 소개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특히 자신이 한 살 때 부모님과 함께 하와이로 이민 간 한국계 미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정이 각별하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010년 경상이익의 2.6%인 5억9000만 원을 현물 기부나 사회공헌 기여금으로 지출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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