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대전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전국단위연맹 간부 등 조합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었다.
국민노총은 이날 출범 선언문을 통해 “이념 과잉으로 인해 계급투쟁에 경도된 노동운동과 기회주의적이고 관료주의적인 노동운동을 극복하고 노동자를 섬기는 실천적이고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고 양극화 해소에 앞장서겠다”며 “이를 위해 노사민정 간 대화를 제안한다”고 했다.
이날 발족한 국민노총에는 전국지방공기업노조연맹, 전국도시철도산업노조, 클린서비스연맹, 자유교원노조연맹, 운수산업노조연맹, 전국운수노조연맹 등 전국단위의 6개 산별노조가 참여했다. 단위노조로는 서울지하철노조를 비롯해 100여 개 노조가 참여했다. 조합원은 총 3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노총은 2일 고용노동부에 설립신고서를 내고 신고필증이 나오면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제3노총인 국민노총의 출범에 따라 노동계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국민노총은 1995년 이후 16년간 국내 노동운동을 주도해온 양대 노총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나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노선을 달리하면서 새로운 노동운동의 기치를 들었기 때문에 이들 조직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민노총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55)은 민주노총에 대해 “이념시대에 한계가 왔다”며 “현장의 조합원들은 사업주와 상생의 노사관계를 정립하지 않아 회사가 망하게 될 경우 노동자는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에 대해서도 “내부에 뿌리 깊은 권위주의와 관료주의가 자리 잡고 있고 부조리도 많다”고 지적했다. 국민노총은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노조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세력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정 위원장은 “노동운동을 혁신해 노조가 생산성 제고와 기업 발전의 주축세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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