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주식평가액 1위 탈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일 03시 00분


최근 4개월 10대 그룹중 삼성만 시총 증가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글로벌 주식시장에 공포가 엄습했던 최근 4개월간 10대 그룹 가운데 삼성그룹의 시가총액만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보다 1조4600억 원 많은 것으로 파악돼 이 회장이 다시 1위를 탈환했다.

1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10대 대기업 그룹의 시가총액은 601조745억 원으로 6월 말 655조4165억 원보다 54조3420억 원(7.3%) 줄었다.

삼성그룹은 238조831억 원으로 6월 말 232조366억 원보다 6조465억 원(2.6%) 늘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121조6693억 원에서 142조5858억 원으로 20조9165억 원(17.2%) 증가한 데 힘입었다. 삼성그룹이 10대 그룹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4%에서 39.6%로 커졌다.

나머지 9개 그룹의 시가총액은 모두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139조1539억 원으로 6월 말 152조361억 원보다 12조8822억 원(8.4%) 감소했다. LG그룹(―16.3%), SK그룹(―8.3%), 롯데그룹(―19.4%), 현대중공업그룹(―30.9%), 두산그룹(―0.1%), 한화그룹(―27.3%), GS그룹(―19.0%), 한진그룹(―27.1%)도 줄었다.

재벌총수의 보유주식 평가액 순위도 바뀌었다. 삼성그룹 이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10월 말 현재 8조5913억 원으로 4개월 전 8조2502억 원보다 4.1%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 정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8조3736억 원에서 7조1289억 원으로 14.9% 줄어 4개월 만에 1위 자리를 이 회장에게 넘겨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4% 늘어난 3조808억 원으로 집계돼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2조3346억 원)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9.3% 줄어든 1조9127억 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7.0% 감소한 1조2671억 원,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21.9% 줄어든 8872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