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디젤王’ 벤츠가 현대차에 보내는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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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8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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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가 통할 만큼 한국의 자동차시장은 이미 충분히 성숙했다. 고성능 클린디젤 부문에 역량을 더욱 집중시켜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마티아스 라즈닉 벤츠코리아 부사장은 27일 제주도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디젤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행사에 참석해 “한·EU FTA 체결로 한국과 유럽 자동차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B클래스 디젤 모델을 내년 쯤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친환경 고효율의 클린디젤 모델을 앞세워 한국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내에 B클래스 디젤 모델이 도입되면 벤츠는 2007년 클린디젤을 처음 도입한 이래 C클래스, E클래스, S클래스 전 라인업에서 클린디젤 모델을 갖추게 된다.

벤츠코리아는 앞으로 한국에서 친환경, 고성능, 고연비 등 3박자를 갖춘 클린디젤 모델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실제로 올 9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 가운데 BMW는 51.5%, 폭스바겐은 90%가 클린디젤 차량이다. 하지만 벤츠는 16.3%에 그쳐 상대적으로 디젤 모델에 약점을 보여왔다.

이와 관련해 벤츠코리아는 국내 디젤시장의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라즈닉 부사장은 “물론 차량판매에서 1위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단순히 대수를 많이 팔았다는 것으로 브랜드를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디젤 시장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은 진정한 디젤차의 강자가 누구인지 저절로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벤츠 독일 본사에서 파견된 디젤엔진 총괄책임자 피터 뤼커트도 “벤츠의 클린디젤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경쟁사와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출력과 연비가 높다”고 강조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그는 현대기아차의 디젤 전략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한·EU FTA가 체결된 만큼 현대기아차도 세계 시장에서 더욱 좋은 기회를 얻었다. 현대기아차가 디젤 차량을 성공하려면 이산화탄소 국제 배출 기준과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고성능의 디젤차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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