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中쑤저우에 굴착기 공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7일 03시 00분


年9800대 규모 양산 돌입… “中시장 1위 탈환하겠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굴착기 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6일 중국 장쑤(江蘇) 성 쑤저우(蘇州)에 연간 생산량 9800대 규모의 굴착기 생산기지 준공식을 열고 양산에 들어갔다.

○ 경쟁 치열한 중국 굴착기 시장

중국 굴착기 시장은 세계 건설장비업계의 노다지 시장으로 불린다. 세계 굴착기 10대 중 4대가 중국에 몰려 있을 정도다. 중국의 개발붐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전신인 대우종합기계도 1994년 일찌감치 현지에 진출해 터를 닦아 왔으며 2005년 두산이 인수한 뒤에는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퉈왔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대거 추격해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무려 80여 개에 이르는 현지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대리점 유지 등을 포함한 마케팅 비용이 2, 3년 전보다 3배 이상으로 뛴 것. 이 때문에 올해 들어서는 시장점유율이 4, 5위로 떨어졌다. 매출(작년 중국 매출 2조4000억 원)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점유율 자체는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긴축경제로 방향을 틀면서 건설경기가 악화된 점도 악재로 꼽힌다. 업체 난립과 경기 부진이 함께 찾아온 것이다. 올해 굴착기 시장 1위는 중국 싼이(三一)그룹이 차지했다.

○ “제품 차별화로 1위 탈환”

26일 준공된 쑤저우 공장은 이런 면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한 핵심 기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산둥(山東) 성 옌타이(煙臺)에 연산 2만2500대 규모의 굴착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옌타이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중대형 굴착기다. 반면 이번 쑤저우 공장에서는 자체 중량 8t 이하 소형이 주력이다. 도심재개발 등에 쓰이는 소형 굴착기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 분야 투자에 나선 것이다. 중국의 소형 굴착기 시장은 최근 5년간 매년 34%씩 성장해왔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중국 시장이 최근 다소 위축된 감이 있지만 앞으로 건설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현지 업체가 난립해 시장경쟁이 가열되고 있지만 이번 쑤저우 공장 준공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서 반드시 1위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기술력과 관련해서도 “제품의 차별화만이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이라며 “연구개발 시설도 중국에 계속 짓는 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쑤저우 공장 추가 증설을 통해 2015년까지 연간 1만3600대까지 생산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옌타이 공장을 포함해 연간 3만6100대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추게 된다.

쑤저우=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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