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서비스 차별화’ 불꽃 경쟁

  • Array
  • 입력 2011년 10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건물외벽에 태양광 패널… 여성입주자 배려해 곳곳 CCTV…

최근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의 공급이 대폭 늘어나면서 시설 및 서비스 차별화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관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급 아파트에만 적용했던 에너지 절감형 시설을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고, 젊은 독신 입주민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보안시설을 대폭 강화하거나 실내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설계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 관리비 줄이는 ‘에너지 절약형’ 오피스텔

SK D&D가 이달 중순에 분양하는 서울 강동구 길동 ‘강동 큐브(QV) 2차’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은 소형 아파트의 절반 크기인 12∼19m²(전용면적 기준) 규모이지만 에너지 절감 시스템으로 중무장한 ‘에코(eco)건물’이다. 이 회사의 장영신 마케팅팀 과장은 “통상 관리비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공용공간의 에너지 소비율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대우건설은 이달 분양할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신촌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 오피스텔은 옥상이 아닌 건물 외벽면 상층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 옥상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역시 이달 중 분양 예정인 일성건설의 ‘일성트루엘’은 오피스텔 162실의 모든 창에 표면에 은을 덧칠한 이른바 ‘로이유리’를 시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건물에 이 같은 에너지 절약형 시스템을 설치하려면 건설비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 에너지 절약형 설비들이 아직까지는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에너지 절감 관련 시설물은 대부분 대형 건설사들이 짓는 대규모 아파트 또는 고급 주상복합에 적용돼 왔다. 그런데 수익형 부동산에 이 같은 시설 도입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최근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관리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시설을 갖췄는지 여부도 임대를 주목적으로 하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의 분양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 실내공간 효율성 높이고, 보안시설도 강화

‘에너지 절약형’ 주택뿐 아니라 수납공간이나 보안을 특화한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우미건설이 이달 말 분양하는 경기 화성시 석우동 ‘동탄신도시 쁘띠린’ 오피스텔은 오피스텔 층 높이가 일반 오피스텔보다 40cm 정도 높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독신자를 겨냥해 분양하는 오피스텔이 대부분 소형(전용면적 기준 20∼23m²)이어서 자칫 실내가 좁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층 높이를 올리고, 늘어난 공간에는 수납 설비를 배치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미글로벌이 최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주변에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 ‘이대역 마에스트로’는 여대 인근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보안을 강화했다. 건물 곳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원격 검침 시스템과 전후문 개폐식 택배함을 설치해 여성들이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최근 1, 2인 가구 증가와 전세난으로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이 주거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올 상반기 오피스텔만 1만 채가 공급돼 과잉공급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면서 “건설사들끼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성화된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