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가 연 취업박람회

  • 동아일보

KB금융, 송도서 개최… 공단업체 연결 큰 호응

KB금융지주가 남동공단, 반월·시화산업단지공단과 가까운 송도에서 대규모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도심에서 개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구직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단 인근에 취업박람회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이날 하루에만 1000여 명의 신입사원이 채용되는 등 구체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KB금융지주는 6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인천 송도에서 취업박람회를 열어 인천지역 공단 업체들과 구직자 간 일자리를 이어주는 취업 한마당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천 남동공단과 반월·시화산업단지공단 중견·중소기업 200여 곳의 채용 담당자와 인천정보산업고 등 34개 특성화고 재학생 2000여 명을 포함한 구직자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취업박람회 개막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송영길 인천시장, 설동근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등 정관계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중소기업의 근무여건이 열악하다는 구직자들의 인식을 바꿔주기 위해 삼양감속기 태진이엔지 세일전자 장인가구 한국교세라공업 등 박람회 참가 기업의 근무현장을 참석자들이 직접 견학하는 기회도 마련됐다.

채용정보 게시대와 일대일 맞춤 컨설팅 부스에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기업을 선택하려는 구직자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2시에 진행된 산업현장 방문에 참석했다는 이상근 씨(21)는 “직접 현장을 둘러보니 중소기업의 근무환경이 생각보다 좋아 놀랐다”며 “이왕이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자리를 잡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는 “대부분의 취업박람회가 서울에서 열려 오가기가 불편했는데 인천에서 열려 좋다”고 했다.

주최 측이 나눠준 안내책자를 유심히 보고 있던 인천 계산공업고 양영남 군(18)은 “고교 졸업 후 취업을 하려고 하는데 박람회에서 기업들에 대한 정보도 얻고 면접도 보려고 왔다”며 “모의면접 체험관부터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구직자들의 일대일 컨설팅을 도와주고 있는 장아름 컨설턴트는 “학생 구직자들이 자기소개서나 이력서 작성은 다소 서툴지 몰라도 일자리를 구하려는 열의는 성인 구직자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성공 최고경영자(CEO) 초청특강, 면접 체험관, 지문을 활용한 인성·적성검사, 손수제작물(UCC) 이력서 촬영, 아이패드 캐리커처 등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손연재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는 면접 지원금 1만 원이 입금된 KB국민은행 통장을 구직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번 박람회는 8월부터 전용사이트(kbgoodjob.incruit.com)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진행돼 왔다. 온라인을 통한 구인·구직활동은 박람회 이후에도 계속된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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