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자, 삼성전자!… IT종목 실적 관심 고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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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株 자존심 회복

최근 증시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평가가 급반전하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 가격이 하염없이 추락하면서 정보기술(IT)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68만 원 선까지 떨어졌으나 최근에는 급락장 속에서도 상승을 거듭해 80만 원대에 올라섰다.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전망치에 대한 하향 흐름이 최근 멈췄다는 데 주목하고 있는 것.

동양종금증권은 주요 상장기업 200개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7주 연속 하락했다고 27일 분석했다. 최근 2개월간 이들 기업의 순이익 전망치는 6.9% 줄어들었다. 그동안 삼성전자 역시 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개월 전부터 지난주까지 내려간 삼성전자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12.0%에 이르렀다. 하지만 삼성전자 순이익 전망치는 이번 주 들어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게 동양종금증권의 분석이다. 지난주 12조422억 원에서 이번 주에는 12조2378억 원으로 1.6% 오른 것. 2개월 만에 처음 나타난 변화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퀀트애널리스트는 “상장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5월 이후 하향 흐름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전망치 하향을 주도했던 삼성전자 등 IT 종목의 실적 상향 조정 움직임은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이런 시각을 반영하듯 삼성전자 주가는 시장보다 한발 먼저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6일 코스피가 2.64% 급락한 가운데도 1만7000원(2.24%) 상승했고 27일도 3.74% 올라 80만4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은 스마트폰 경쟁력 회복에서 나오고 있다. 갤럭시S2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 반도체사업 부문의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다 추락하기만 하던 메모리반도체 가격도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소폭 반등하고 있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IT 업황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경기영향이 적은 스마트폰과 시스템반도체 부문 호조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휴대전화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반도체사업 부문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선보인 갤럭시S2가 5개월 만에 1000만 대 팔렸고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유럽 10개국에서 애플 아이폰을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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