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내고 난동을 부리던 남성이 도망가려다 저지당하자 “우리 아빠가 시장”이라며 큰소리를 쳐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언론 신화망은 지난 18일 오후 10시경 저장성의 원저우 시내에서 벤츠를 운전하고 가던 한 남자가 교통사고를 낸 후 오히려 난동을 부렸다고 최근 보도했다.
운전자 마원총(20)은 여자친구를 태우고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주차를 하던 중 인근 상점 광고판을 들이받았다.
상점주인 류슈잉은 사고를 목격하고 마원총을 불러 훈계를 했다. 화가 난 마원총은 차에서 내려 상점 안으로 들어가 유리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진열대 위의 계산기를 바닥으로 내리쳤고 그 파편은 상점주인의 18개월 된 딸에게 튀어 이마가 찢어져 얼굴이 피범벅이 됐다.
놀란 마원총은 그대로 벤츠에 다시 탑승해 도망가려 했으나 주위에 시민들이 몰려들어 벤츠를 둘러쌌다. 그럼에도 사건 장소를 빠져나가기 위해 차를 출발시켰고 시민 한 명이 허벅지와 발목 등에 골절상을 입었다.
빠져나가기 힘든 상황에 마원총은 결국 차에서 내려 “우리 아빠가 시장이다. 당장 길을 비켜라”라고 외쳤다. 이 말을 들은 시민들은 더욱 격분하여 그에게 달려들어 욕설을 퍼붓고 길을 막았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마원총은 체포됐다.
경찰은 그가 술을 마시지도 않았고 신원확인 결과 시장 아들이 아니라고 말했다. 차량도 아버지 소유였다.
네티즌들은 “아버지 직업을 외치는 것이 유행이냐”,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다”,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비난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난해 11월 공안국 부국장 아들이 뺑소니를 낸 후 “우리 아버지가 경찰간부다”라며 큰소리를 친 이후 지방관리 2세 또는 재벌 2세들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7월에도 마약에 취한 채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된 20대 여성이 오히려 경찰에게 “아빠가 촌장이다”라고 외쳐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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