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男 교통사고 내고 “우리 아빠 시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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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3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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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신화망]
[사진출처=신화망]
교통사고를 내고 난동을 부리던 남성이 도망가려다 저지당하자 “우리 아빠가 시장”이라며 큰소리를 쳐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언론 신화망은 지난 18일 오후 10시경 저장성의 원저우 시내에서 벤츠를 운전하고 가던 한 남자가 교통사고를 낸 후 오히려 난동을 부렸다고 최근 보도했다.

운전자 마원총(20)은 여자친구를 태우고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주차를 하던 중 인근 상점 광고판을 들이받았다.

상점주인 류슈잉은 사고를 목격하고 마원총을 불러 훈계를 했다. 화가 난 마원총은 차에서 내려 상점 안으로 들어가 유리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진열대 위의 계산기를 바닥으로 내리쳤고 그 파편은 상점주인의 18개월 된 딸에게 튀어 이마가 찢어져 얼굴이 피범벅이 됐다.

놀란 마원총은 그대로 벤츠에 다시 탑승해 도망가려 했으나 주위에 시민들이 몰려들어 벤츠를 둘러쌌다. 그럼에도 사건 장소를 빠져나가기 위해 차를 출발시켰고 시민 한 명이 허벅지와 발목 등에 골절상을 입었다.

빠져나가기 힘든 상황에 마원총은 결국 차에서 내려 “우리 아빠가 시장이다. 당장 길을 비켜라”라고 외쳤다. 이 말을 들은 시민들은 더욱 격분하여 그에게 달려들어 욕설을 퍼붓고 길을 막았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마원총은 체포됐다.

경찰은 그가 술을 마시지도 않았고 신원확인 결과 시장 아들이 아니라고 말했다. 차량도 아버지 소유였다.
[사진출처=신화망]
[사진출처=신화망]


네티즌들은 “아버지 직업을 외치는 것이 유행이냐”,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다”,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비난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난해 11월 공안국 부국장 아들이 뺑소니를 낸 후 “우리 아버지가 경찰간부다”라며 큰소리를 친 이후 지방관리 2세 또는 재벌 2세들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7월에도 마약에 취한 채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된 20대 여성이 오히려 경찰에게 “아빠가 촌장이다”라고 외쳐 논란이 된 바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인턴기자 jhjinh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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