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세탁비누, 아워홈-순대 청국장사업 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1일 03시 00분


동반성장위 권고 수용… 中企에 사업이양키로

LG생활건강이 고형(固形) 세탁비누를, 아워홈이 순대와 청국장 사업을 각각 포기하기로 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중소기업 적합품목을 선정하면서 내린 첫 ‘사업이양 권고’에 따른 것이다. 동반성장위는 지난해 청와대가 발표한 ‘9·29 동반성장 대책’ 1주년에 맞춰 이르면 28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업이양은 대기업이 해당 품목 생산을 완전히 포기하고, 이미 투자한 생산설비와 인력을 경쟁 중소기업에 넘겨주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생산설비나 인력을 인수할 만한 중소기업이 마땅치 않아 대기업의 사업 포기에 따른 실업 등의 후유증도 예상된다.

20일 동반성장위에 따르면 대·중소기업과 합의를 거쳐 고형 세탁비누와 순대, 청국장, 막걸리를 중소기업 적합품목으로 선정하고 사업이양을 권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과 아워홈 등은 이번 주 이사회를 소집해 세탁비누와 순대, 청국장 사업 포기를 의결하기로 했다. 또 이 대기업들은 해당 품목을 생산하는 중소기업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작성해 동반성장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막걸리 역시 사업이양 권고 대상 품목이지만 생산품을 100% 수출하는 하이트진로와 유통만 하는 CJ제일제당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동반성장위는 28일경 세탁비누 등을 포함한 30개 안팎의 중소기업 적합품목을 1차로 선정해 발표하면서 대기업 진출에 따른 중소기업 피해 정도에 따라 △지속 관찰 △진입 자제 △확장 자제 △사업이양의 단계별 권고를 내릴 계획이다. 사업이양 권고는 이 가운데 규제수준이 가장 높은 단계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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