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놓친 현정은 ‘제4이동통신 참여’로 눈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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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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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컨소시엄 2대주주 투자 의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대그룹이 중소기업중앙회가 주도하는 제4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인수 불발 이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20일 “이달 들어 현대그룹이 제4이동통신 컨소시엄에 2대 주주로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혀와 실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아직 투자 여부나 투자액,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룹은 보안을 강조하며 공식적인 확인을 거부했다.

하지만 현대그룹 주변에선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에 집중돼 있는 그룹의 매출구조를 바꾸기 위해 이동통신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 소식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현정은 회장이 중기중앙회 측에 2000억 원 정도를 출자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고 정주영 회장이 그룹을 이끌던 1990년대 현대전자를 통해 휴대전화 제조 사업을 하다 철수한 전력이 있다.

중소기업계에선 중기중앙회 주도의 특수목적법인(SPC)이 1대 주주, 현대그룹이 2대 주주를 맡는 방안에 양측이 대략적인 합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지난주부터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SPC 참여 확약서를 받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2000억∼2500억 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이 2대 주주를 맡는다면 출자액은 2000억 원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기중앙회 측은 다음 달 중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그룹이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20일 영우통신 쏠리테크 등 통신장비 관련 상장회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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