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국민총소득 2분기 0.6% 증가… 2년만에 최저수준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2분기 국민소득’에 따르면 실질 GNI는 252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늘었다. 이는 2009년 2분기 증가율 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실질 GNI는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상품수입가격은 오르고 있는 반면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 가격은 떨어져 대외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질 GNI는 전기 대비로는 0.2% 증가해 1분기 0.1% 감소한 이후 한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박영환 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은 “실질 GNI가 전기 대비로 증가세를 보였다는 것은 추세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9% 증가하면서 10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율은 전 분기(1.3%)보다 둔화됐다. 실질 GDP가 증가한 것은 건설업이 전 분기보다 2.6% 성장하고 제조업 역시 일반기계,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1.4%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