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십에 토종 엔진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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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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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美등서 98기 수주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인 드릴십(해저굴착선)에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국산 엔진이 처음으로 탑재된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다이아몬드, 노블드릴링 등 세계적인 시추회사들로부터 드릴십에 사용될 ‘힘센엔진’(사진) 98기를 1억5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31일 밝혔다. 힘센엔진은 현대중공업이 2000년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엔진으로, 이번에 수주한 힘센엔진은 2012년부터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15척의 드릴십에 순차적으로 탑재된다. 통상 1척의 드릴십에는 6∼8개의 발전용 엔진이 탑재된다.

현대중공업은 “드릴십 엔진은 해상의 악조건을 장기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상선보다 까다로운 품질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고, 이 때문에 지금까지 외국 제품을 사용해왔다”며 “힘센엔진이 2000년 개발 이후 전 세계 40여 개국에 6700여 대가량 수출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 드릴십 탑재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2001년부터 힘센엔진의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했고, 현재는 선박용 중형 엔진 시장의 35%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드릴십 엔진 수주로 힘센엔진이 선박용, 육상발전용에 이어 고부가 해양설비 분야에도 시장을 확대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현재 브리질,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 조선사들과 드릴십용 힘센엔진에 대한 수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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