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넘게 목재사업 한 우물만 판 동화홀딩스가 43년 전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목재단지에서 중고차 매매라는 신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동화홀딩스의 자회사인 동화오토앤비즈는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천 서구 가좌동에 들어서는 ‘엠파크’를 공개하고 중고차 매매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10월 문을 여는 엠파크는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자동차 7000대를 전시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중고차 매매 센터다. 또 실내외 전시장은 물론이고 시승 트랙인 ‘엠파크 랜드’도 갖췄다. 총 용지 규모는 9만9873m²이다. 국내 중고차 매매 단지에서 시승 트랙을 갖춘 것은 엠파크가 처음이다.
전혀 분야가 다른 중고차 매매사업에 뛰어든 것과 관련해 동화홀딩스는 “수년 전부터 목재단지 일대에 보유하고 있는 유휴 용지를 활용할 신규 사업 찾기에 나섰다”며 “중고차 매매를 중심으로 하는 자동차 애프터마켓을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자회사인 ‘동화오토앤비즈’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목재 및 마룻바닥 전문업체인 동화홀딩스의 전신인 동화기업은 1968년 가좌동 일대의 바다를 매립해 120만 m² 규모의 목재단지를 조성했다. 이는 국내 최초의 목재공업단지이자 동화기업이 성장하는 배경이 됐다.
엠파크의 운영을 맡게 된 정대원 동화오토앤비즈 대표는 “인천 서구는 송도의 북항과 가까워 중고차 수출 등 많은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인천시에서도 부평에 있는 GM대우 등을 통해 ‘스마트오토밸리’를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에 엠파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화오토앤비즈는 인천시와 연계해 엠파크를 중심으로 한 59만 m²(약 18만 평) 용지를 자동차 복합 클러스터로 개발한다는 장기 계획도 수립했다.
넓은 용지, 백화점식 매매 공간, 최첨단 지원 시스템을 갖춘 엠파크는 임대 업체 모집 3일 만에 100% 임대가 완료됐다. 엠파크에는 150여 개의 매매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엠파크는 지상 2, 3층에 800대까지 수용 가능한 고객 전용 주차장을 마련하는 한편 단지 내에 있는 중고차를 검색할 수 있는 ‘디지털 키오스크’를 40대 이상 설치했다. 동화오토앤비즈는 “키오스크를 통해 가격, 연식, 주행거리 등 차량 세부 정보와 매매 업체 정보, 단지 내 편의시설 등 다앙햔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 성능 검사 시설은 물론이고 관할 구청인 인천 서구의 자동차 이전·등록 출장 민원실이 엠파크 안에 자리 잡고 있어 중고차 구매의 모든 과정이 원스톱으로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동화홀딩스는 엠파크 개장을 시작으로 자동차 애프터마켓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엠파크를 통해 구축된 유통 플랫폼을 바탕으로 2012년 연간 차량 거래 대수 6만 대, 거래 규모 7000억 원, 매출 2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중고차는 물론이고 신차 거래에도 나서는 한편 자동차 정비 및 용품 사업 등 B2B(기업간 거래), B2C(소비자 거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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