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로 가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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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애플 따라잡고… 태블릿PC 판매 5배 늘리고… 클라우드서비스 대폭 강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애플을 따라잡아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또 올해 태블릿PC 판매량을 전년 대비 5배로 늘리고, 클라우드 서비스도 대폭 강화해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빠른 추격자)가 아닌 퍼스트 무버(First Mover·시장 선도자)가 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홍원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강의에서 ‘스마트폰 혁명과 우리의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며 이런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현재 스마트폰 업계 판세에 대해 “애플이 최강자이고, 삼성은 갤럭시 시리즈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HTC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또 다른 강자”라며 “중국 ZTE의 급부상을 눈여겨봐야 하는 반면 노키아와 림은 추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스마트폰 보편화 시대’가 올해의 화두로 지목됐다. 지난해 판매된 전체 휴대전화는 약 13억6000만 대인데 이 가운데 스마트폰은 3억 대로 22%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1830억 달러 중 이미 절반을 넘어선 990억 달러(54%)가 스마트폰이었다. 올해는 이런 현상이 더 심해져 새로 팔릴 15억5000만 대의 휴대전화 가운데 스마트폰이 4억2000만 대를 차지하고 금액으로는 전체 2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 가운데 약 3분의 2에 이르는 1270억 달러(64%)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런 급격한 변화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이 주도하고 있다. 신흥시장은 아직 스마트폰 비중이 낮아 성장 여력이 큰데 이곳에서 지난해부터 200달러 이하의 매스 스마트폰(대중적인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생겨났다. 매스 스마트폰 비중이 지난해 16%에서 올해 51%로 급증하게 되면 생산 능력과 시장 적응 능력이 중요해진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갤럭시S와 같은 고급 제품으로 애플과 경쟁하고, 신흥시장에서는 노키아와 가격 경쟁을 벌이던 삼성전자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편 홍 부사장은 태블릿PC 시장도 밝게 전망했다. 그는 “태블릿PC 시장은 애플과 삼성의 양강 구도”라면서 “올해 태블릿PC를 판매량 기준으로 5배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800만 대가 팔린 태블릿PC는 연간 53%씩 급성장해 올해 5900만 대, 2015년에 1억5000만 대가 팔릴 것으로 추산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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