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관련 중소기업 협동조합 이사장은 “어음이 사라졌다는 건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어음을 받은 1차 협력사는 현금이 없으니 2, 3차 협력사들에도 어쩔 수 없이 어음을 주는 악순환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어음은 당장 현금이 오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거래상의 편의를 위해 사용한다.
문제는 이 어음이 중소기업의 자금 흐름을 막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경영을 위해서는 현금 유동성이 필수적이지만 제품을 납품하고 어음을 받게 되면 현금 흐름이 막히기 때문이다.
물론 금융권을 통해 어음을 현금화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때 4∼10%의 할인료를 내야 한다. 매출의 일부를 고스란히 날려야 하기 때문에 영업이익률 한 자릿수인 대부분의 중소기업에는 치명적이다. 조봉현 IBK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받으면 신규 설비도 도입하고, 직원들의 월급도 제때 주는 등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며 “어음의 악순환 대신 ‘현금 흐름의 선순환’ 구조가 확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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