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야 멀리 간다/대기업-中企 동반성장]기술 공유가 경쟁력 윈윈의 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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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A사의 김모 대표는 지난해 10월 큰 충격에 빠졌다. 5년 이상 투자해 애지중지 키워놓은 핵심 프로그래머 40명을 대기업에서 싹쓸이해 갔기 때문이다. 임직원 100명 중에 40%가 한순간에 빠져나간 것이다. 프로젝트가 큰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해에 매출이 30%나 줄었다.

김 대표는 “2009년 애플 아이폰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불어닥친 스마트폰 열풍이 ‘인력 빼가기’의 신호탄이 됐다”면서 “한국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함께 키워내야 할 대기업이 중소업체의 핵심 인력을 빼가며 산업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대기업의 인력 빼가기는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생태계를 뿌리째 흔들며 전체 산업의 경쟁력을 해치고 있다. 특히 인력 빼가기가 극심한 정보기술(IT) 부문 중소기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지 못하고 대기업에 종속된 결과, 한국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미국에 급격히 밀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핵심 인력 한두 명 뺏기는 것은 회사의 기술력 전부를 잃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동학림 IBK기업연구소 소장은 “중소기업의 인재를 함께 키우는 것이 대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특별취재팀 ::

▽팀장
김상수 차장 ssoo@donga.com  

▽팀원
김선우 정효진 유덕영 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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