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랜스포머’? 론칭 광고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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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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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쉐보레 ‘크루즈5’ 광고(남자편)의 한 장면. 광고는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하지만 알고 보면 화를 내는 대상은 사람이 아닌 크루즈5라는 반전 광고다. 한국GM 제공
한국GM 쉐보레 ‘크루즈5’ 광고(남자편)의 한 장면. 광고는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하지만 알고 보면 화를 내는 대상은 사람이 아닌 크루즈5라는 반전 광고다. 한국GM 제공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영화 ‘트랜스포머 2’ 상영 중 주인공인 ‘범블비’가 나오는 장면에서 ‘1분 뒤 계속’이라는 자막과 함께 중간 광고가 시작된다. 그런데 광고에서 또 범블비가 등장한다. “이 로봇의 진짜 모습이 궁금하십니까?”라는 메시지에 이어 범블비가 변신하는 차량인 쉐보레의 스포츠카 ‘카마로’가 등장하는 쉐보레의 브랜드 광고가 전개된다.

이후 쉐보레의 ‘크루즈’와 ‘스파크’ 광고가, 그 뒤에는 영화 ‘트랜스포머 3’ 광고가 나온 뒤 본래 영화로 이어진다. 한국GM이 시도한 국내 최초의 콘텍스트 애드(Context AD·프로그램과 광고의 연관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유형의 광고)다.

쉐보레의 독특한 광고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GM은 ‘쉐보레’를 론칭하면서 올해 들어 19편에 달하는 다양하고 공격적인 광고를 집행했다. 참신하고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통해 국내엔 낯설었던 쉐보레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인식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쉐보레는 현재 ‘스파크’ ‘크루즈 5’의 제품 광고와 함께 영화 트랜스포머를 활용한 브랜드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광고와 차별화된 형식과 독특한 스타일이 눈에 띈다는 평가다.

스파크 광고에는 유럽 4개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면에 담았다.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의 주요 도시를 돌면서 각국에서 연상할 수 있는 이미지와 제품의 특성을 연결했다. 스위스 융프라우의 산길에서는 4기통의 뛰어난 주행능력,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멋진 디자인, 독일 함부르크에서는 유럽 신차 평가 프로그램(EURO NCAP)에서 별 4개 등급을 받은 안전성, 프랑스 파리 근교의 로터리에선 유럽형 서스펜션의 코너링 특성을 가진 스파크를 부각시켰다.

크루즈 5의 광고는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있는 남녀의 엉뚱한 장면으로 시작한다. 등장인물이 “그 여자애가 너 뚫어져라 쳐다보고 만지기까지 하더라! 그래 너 섹시해. 섹시하다고!”라며 화를 내지만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닌 크루즈 5였다는 반전이 이 광고의 포인트다. ‘질투를 부르는 숨가쁜 매력’이라는 카피처럼 크루즈 5의 디자인이 이목을 끌 만큼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트랜스포머 3를 활용한 브랜드 광고는 영화의 예고편으로 시작해 “전 세계 최초 트랜스포머 3의 미공개 영상을 지금 공개한다”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어지는 장면에선 쉐보레가 출시한 주요 자동차의 드라이빙 장면과 “영화에선 보실 수 없지만 현실에선 만날 수 있습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반전이 펼쳐진다.

이에 앞서 쉐보레는 ‘옷’ ‘장난감’ ‘명함’ 등 3편의 프리론칭 광고와 ‘모두’ ‘평생’ ‘미래’ 등 3편의 론칭 광고를 통해 쉐보레의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쉐보레 광고는 다양하기 때문에 자칫 산만해지기 쉽지만 ‘본질’이라는 통합 키워드로 광고에 일관성을 부여했다. 자동차의 본질을 묻고 ‘자동차는 미래를 위한 창조물이다’라는 식으로 명확한 답을 제시한다. 또 프리론칭, 론칭 광고에서 자동차의 본질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이후 펼쳐지는 제품 광고에서 쉐보레가 지향하는 자동차의 본질을 구체적인 제품을 통해 답하는 형식적 완결성도 갖췄다.

한국GM 관계자는 “쉐보레의 광고는 광고 자체의 즐거움과 제품의 강점을 적절하게 배합해 호평을 받고 있다”며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율이 크게 오르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마케팅적 측면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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