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금감원장 “일부 외국계 보고서, 객관성 잃었다”

  • 동아일보

외국계 금융사 사장단에 한국시장 왜곡 시정 요구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2일 외국계 금융회사 사장들에게 “자의적 기준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시장을 왜곡하는 점을 시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권 원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사장단 조찬 간담회’에서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객관적이지 못한 기준을 근거로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되면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의 대외 상환능력이 가장 취약해진다는 보고서를 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모건스탠리와 노무라증권이 한국의 단기외채가 많고 외환보유액이 충분하지 않아 선진국 자금시장에 문제가 생길 때 한국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작성한 보고서 2건을 염두에 둔 것이다.

금융위는 이런 외국계 증권사의 지적에 대해 총 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2008년 9월 52%에서 올해 3월 말 38%로 하락한 점을 들어 상환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대외리스크를 측정할 때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을 비교하기보다는 GDP 대비 총외채비율을 사용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분석의 틀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권 원장은 “우리나라는 대외채무가 적고 외환보유액이 많아 재정건전성이 양호하고 수출 경쟁력이 우수한 만큼 한국경제의 실상이 정당하게 평가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사장단에 요구했다. 한편 3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하는 규제와 관련해 권 원장은 “시장이 안정되면 3개월이 되기 전이라도 공매도를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