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환자의 여름휴가는 숲이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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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3일 13시 55분


맑은 공기와 피톤치드로 피부 건강을 되찾을 수 있어

이제 휴가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아직 휴가를 다녀오지 않았다면 휴가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것이다. 그러나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다면 휴가지 선정에 조금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잘못된 야외활동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는 휴가지 선택의 폭이 좁다. 아토피 환자가 조심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자외선을 주의해야 한다.
신체의 대사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햇볕을 쬐어야 하며, 적당한 일광욕은 살균 작용을 통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햇볕 중의 자외선은 피부의 재생력을 떨어뜨리고 피부의 방어기능을 무너뜨려 아토피를 악화시킨다. 아토피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체내의 열이 높아지고,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교원섬유와 탄력섬유가 손상되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둘째,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바닷물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바닷물의 염분이 피부를 소독, 아토피를 낫게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염분이 함유된 용액을 피부에 도포하는 아토피 치료법이 더러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바닷물은 깨끗이 소독된 염분용액과는 다르다. 바닷물에는 오염물질이 섞여 있기 때문. 확인되지 않은 다량의 오염물질은 아토피 피부의 상처를 통해 침투,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바닷가에서는 자외선 노출도가 높아지으므로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쉽다.

셋째,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수영장은 좋지 않다.
수영장에서는 물을 소독하기 위해 염소 등의 소독제를 사용한다. 이 소독제는 아토피 피부에 자극될 수 있다. 또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수영장의 물에는 다양한 병원균과 오염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수영장에서 나온 후에는 반드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이미지제공: 편강한의원

이미지제공: 편강한의원

그렇다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가장 좋은 휴가지는 어디일까? 피부 전문의들은 하나같이 휴양림과 같은 숲을 추천한다.

<동의보감>에서는 ‘폐주피모(肺主皮毛)’라 하여 피부와 폐의 연관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는 폐가 피부와 털을 주관한다는 뜻으로, 폐가 건강해야 피부가 건강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폐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맑은 공기가 필요하다. 맑은 공기가 가장 풍부한 곳은 바로 숲이다. 호흡을 통해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노폐물을 배출하면 폐가 건강해지고, 이어 피부가 건강해진다.

숲을 추천하는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나무가 울창한 숲에서는 상쾌한 느낌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데, 이것은 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라는 방향성 물질이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과 병원균을 방어하기 위해 분비하는 것으로 살균 효과가 매우 뛰어난 물질이다.

피톤치드가 신체에 흡수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폐 기능이 약하거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와 숲의 맑은 공기는 피부 호흡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작용을 통해 아토피 등의 피부질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토피 피부염과 싸울 수 있는 저항력과 자가치유능력을 높여주는 것이다.

또한, 숲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숲의 피톤치드가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뇌의 알파파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알파파는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룰 때 발생하는 뇌파로서, 알파파가 발생하면 심신이 안정된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지친 마음을 달래기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

숲으로 향할 때는 통풍이 잘되는 옷과 편한 신발을 준비한다. 숲에 들어가기 가장 좋은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사이이며, 습도가 높은 날에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활엽수보다는 소나무나 잣나무 등의 침엽수림이 좋으며, 산 중턱이 가장 좋은 위치이다. 숲 가장자리로부터 약 100~200m 정도 들어가는 곳에서 복식호흡을 하며 천천히 거닐면 효과가 더욱 크다.

길어야 2박 3일에 불과한 숲으로의 휴가가 피부 건강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친 피부와 폐, 마음을 달래고 싱그러운 숲의 기운을 가득 담는다면 심신은 생기를 되찾게 된다. 이는 분명히 향후 치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도움말 :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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