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유니베라 총괄사장 “약용작물 ‘황금’ 키워 연해주를 ‘황금’ 땅으로”

  • Array
  • 입력 2011년 8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2150만m겂규모 농장 일궈

이병훈 유니베라 총괄사장이 크라스키노 농장 안에 위치한 본부 위즈덤플레이스에서 러
시아 전통인형인 마트료시카를 들고 있다. 크라스키노=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이병훈 유니베라 총괄사장이 크라스키노 농장 안에 위치한 본부 위즈덤플레이스에서 러 시아 전통인형인 마트료시카를 들고 있다. 크라스키노=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러시아의 극동지역 연해주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 현지인들조차 버려진 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버려진 땅에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다. 러시아 연방정부에서 극동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지원하는 데다 연해주의 주도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012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이 지역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지역에 진출해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니베라(옛 남양알로에)의 이병훈 총괄사장을 유니베라 연해주 크라스키노 농장인 유니젠 바이오매스 콤플렉스에서 4일 만났다. 알로에 전문기업인 유니베라는 연해주에 진출해 농장을 운영하는 9개 한국 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 사장은 “연해주는 흔히 ‘동토의 땅’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천혜의 농업지대”라고 설명했다. 특히 “토양에 게르마늄이 많이 함유돼 있고 겨울을 뺀 나머지 계절이 강원도와 기후가 비슷한데 일조량은 더 많아 약용작물을 기르기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지역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한국 기업들이 진출한 것이다.

유니베라는 미국, 멕시코, 중국 하이난 등에 알로에농장을 보유한 것을 비롯해 연해주에는 ‘황금(黃芩)’이라는 약용작물을 재배하는 농장이 있다. 유니베라는 2001년 연해주 크라스키노에 2150만 m² 규모의 농장을 개척해 ‘황금’을 키우기 시작했다. ‘황금’은 꿀풀과에 속하는 약초로 염증을 치료하는 데 사용한다. 이 사장은 “북방에서 자라는 약용식물인 ‘황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규모로 황금을 재배할 농장이 필요했다”며 “이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연구해 최적지를 찾던 중 바로 이곳 크라스키노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러사아에서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면서 고충도 많았다. 이 사장은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선 러시아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데 러시아는 다른 나라에 대해 폐쇄적이어서 처음에 관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 사장은 “농업잠재력이 충분한 연해주가 풍족한 축복의 땅으로 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크라스키노=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