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분사-해외시장 공략… 우리금융 세계 50위로 키울것” 이팔성 회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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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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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논란 이후 칩거해온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우리카드 분사(分社)와 활발한 해외시장 공략 등을 통해 우리금융지주를 세계 50위 안에 드는 은행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회장은 9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의 우리금융 미소금융재단 수혜 점포를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 말까지 우리카드를 분사시켜 카드 전문가들이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드회사가 금융지주 전체의 수익성과 고객 유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도 카드업 전문성이 약한 우리은행 직원들이 우리카드를 운영하다 보니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한카드가 신한금융 전체 수익의 24∼25%를 담당하는 것과 달리 우리카드는 전체 수익의 3%에 그치고 있다며 우리카드의 대대적인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금융당국의 반대로 우리금융의 미국 LA한미은행 인수가 무산된 점과 관련해 일본 미쓰비시UFJ가 2008년 인수한 미국 유니언뱅크를 언급하면서 해외 진출을 다시 시도할 뜻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미국인들이 유니언뱅크라는 이름 때문에 모회사가 일본 은행인지를 모른다”며 “한미은행은 단순한 교포은행이 아니라 우리금융 해외 진출의 기반이 될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쉽다”고 했다.

이 회장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현재 세계 72위인 우리금융을 세계 50위권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서도 “우리금융이 글로벌 회사로 발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주주들이 민영화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진 것에 대해서는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주 전 이사회에서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10억 달러 정도의 외화를 항상 여유자금으로 확보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세계에서 정치, 경제적 급변이나 전쟁 등이 발생했을 때 세계의 자금은 언제나 미국으로 몰려갔다” 며 “이번 위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대안으로 엔, 유로, 위안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기축통화로서는 미흡하다며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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