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처졌던 일제車, 신차로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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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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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말겠다.’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들에 밀려 주춤한 일본 브랜드들이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렉서스의 ‘ES’ 시리즈와 혼다의 ‘어코드’를 앞세워 국내 수입차 시장을 평정했던 일본 브랜드들은 다양한 신차를 앞세워 판매량 회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국토요타자동차다. 국내 수입차 점유율 5위까지 밀려난 한국토요타는 하반기(7∼12월) 7인승 미니밴 ‘시에나’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서너 종의 신차를 대대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뚜렷한 신모델이 없었고 환율, 동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다소 위축된 것이 사실”이라며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은 역시 신차 출시라고 판단해 미국에서 생산된 신차를 국내에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요타는 시에나를 시작으로 베스트셀링카인 ‘캠리’의 신형 모델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랜더’, 크로스오버차량(CUV) ‘벤자’의 수입을 검토 중이다. 시에나, 하이랜더 등은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종으로 이미 성능과 품질이 검증된 모델이다. 한국토요타 측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 등이 있기 때문에 새로 들여오는 차종은 모두 미국에서 생산되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시점은 현지 생산 물량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토요타의 이 같은 공격적인 신차 출시 계획은 이달 초에 있었던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 사장 방한의 후속 조치인 셈이다. 당시 국내 딜러들은 도요다 사장에게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신차 도입을 요구했고, 도요다 사장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혼다, 닛산 등 다른 일본 브랜드들 역시 하반기 신차 출시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혼다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CR-Z’의 국내 도입을 추진 중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CR-Z는 역동감 넘치는 스포츠카이면서 하이브리드의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며 “다른 신차들을 들여오는 것도 본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닛산은 박스카의 원조인 ‘큐브’를 8월 국내에 선보인다. 한국닛산 측은 “비대칭 디자인과 기능적인 공간구성이 특징인 큐브는 정식 출시 전부터 이미 젊은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며 “큐브를 통해 상반기 다소 침체됐던 판매량을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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